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된 가운데, 21대 국회의원 공천 기준을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21대 국회의원 공천 기준으로 ▲자유와 안보를 지키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경제를 살리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국민을 위하는 국회의원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날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원, 정치인 되고자하는 사람들은 공정한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며 "특별히 청년과 여성에 대해서 아주 핵심 방점을 두고 자유한국당에 그런 인물들이 많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현 정권에 대한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자유와 안보, 너무너무 심각하다. 지금 대한민국 헌법이 위기"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것이 지금 권력자들에 의해서 유린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대단히 호황기인데도 대한민국 경제는 가라앉고 있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 정권이 크게 착각하는 게 있다. 경제 주체는 민간기업이고 노동자인데 경제주체가 정부인양 관치경제, 사회주의적 경제, 포퓰리즘적 전체주의적 경제를 지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또한 비판을 면치 못했다.

김 위원장을 국회를 향해 "국민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권력을 위한,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국회였다"며 "줄서기하는 국회, 계파이익 좇는 국회, 진영논리에 집착한 국회, 그런 모습으로 보였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이 가진 특권, 다 내려놔야 된다"며 "국민만을 쳐다보고 국민을 위해서 앞으로 나가는 그런 새로운 국회의원을 자유한국당 후보부터 나오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재차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역과 계파, 진영을 전부 능가하고 극복하게 하겠다"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보수니 진보니 케케묵은 논의를 기득권에 젖어서 얘기하는 사람들, 시대에 맞춘 화두인양 얘기하는 개혁과 공정은 아주 혼돈스럽다. 지금 하고 있는 개혁이라는 이름의 모든 조치들은 한마디로 개악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공관위원장으로서 공관위의 모든 결과와 책임은 전적으로 지도록 하겠다"며 "모든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겠다. 이 한 몸 던져서 나라가 잘 된다면 그 이상 저는 바라는 것이 없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장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솔직히 고민 좀 했다. 고심도 많이 했다"며 "황교안 대표께서 진지하고 진솔한 말씀을 하시면서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솔직히 당이 싫어서 떠났던 사람이다.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떠났다"며 "그러나 너무나 위중한 생각이 들어서 4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다만 당원이 될 생각은 여전히 없다. 앞으로도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다만 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또 나라가 한쪽으로 치우쳐가고 나라의 미래가 절망적인 어둠으로 짙어져 간다는 생각을 해서, 부족하지만 국가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은 이 사람이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이 한 몸 던지는 게 나라로부터 받은 은혜에 그나마 보답하는 길 아닌가 하는 생각해서 감당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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