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임명된 이치범 환경부장관이 8월 31일 전격 사퇴했다.

그러나, 이 장관이 사퇴 후 범여권 주자인 이해찬 전총리 캠프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불과 4개월 장관을 맡은 이유가 경력쌓기용이라는 비판과 함께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사퇴를 밝혀 자질논란까지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장관의 사퇴를 두고 “무책임한 장관”이라며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청와대는 “이치범 환경장관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다. 곧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서울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인천대 강사, 광운대 강사로 활동하다 1993년부터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장을 맡아 환경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한국자원재생공사 사업지원이사, 고양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장,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4월부터 환경부 장관으로 재직해왔다.

이해찬 예비후보 캠프 김현 공보특보는 “이치범 장관이 캠프에 합류키로 했다”면서 “다만 어떤 직책을 맡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고 선대본부 인선 발표 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참여정부를 창출해낸 멤버들의 모임인 ‘청맥회 2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환경장관에 오른 것도 이 전총리가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환경연합의 ‘녹색후보’라는 이름을 걸고 고양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떨어진 뒤 같은 해 12월에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 시민사회특보를 맡은 바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