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거합참도연맹한국본부 창해 정태룡 선생

검도하면 흔히 호구(검도시 착용하는 보호구)를 입고 죽도를 휘두르는 것을 떠올리지만 사실 검도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 하지만 검도가 무엇인지 아는 이들 사이에서 진짜 검도라고 통하는 것은 바로 거합도(居合道;이아이도)다.

거합도란 일본 무사(사무라이)들이 실전에서 사용하였던 이른바 일본 진검술(眞劍術)로, 약 450여년전 거합도의 시조라고 추앙받고 있는 “하야시쟈키 진스케 시게노부”라는 검술인이 창안한 도법(刀法)이다.

거합도에는 수많은 유파가 있는데, 이중 무쌍직전영신류(無雙直傳永信流)는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거합도 중 하나다.

무쌍직전영신류의 한국종가 주재로 거합도 전파에 힘쓰고 있는 창해 정태룡 선생은 어린 시절 당수도를 시작으로 유도, 검도 등을 수련하다 뜻한 바 있어 검도의 본류인 일본으로 도일하여 검도, 발도도, 고무도, 거합도, 거합참도의 검도 고수를 찾아다니며 그 진수를 터득했다.

특히, 그는 무쌍직전영신류 거합도 22대종가 주재이며, 비검무쌍류 거합참도 창시자인 국제거합참도연맹 이사장 고강이도재(古岡二刀齋: 후루오카 이토사이. 범사10단 명인위)선생의 문하에 입문하여 현재 거합도 교사8단, 거합참도 교사8단의 위에 오른 고수다.

현재 정대룡 선생은 국제거합참도연맹 한국본부장의 승인을 받아 거합도 및 거합참도의 국내 보급과 후진양성에 진력하고 있으며 거합도 국제심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또 선생이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국제거합참도연맹한국본부(http://gerhapdo.com)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산기슭에 자리한 폐교를 본부 겸 수련장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마을의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한 본부는 맑은 공기와 조용한 운치 덕에 거합도 수련의 효과를 한층 높여준다.

정태룡 선생은 “거합도가 비록 일본의 무도라고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모두 우리민족에게서 전래된 우리의 무도나 다름없다”며 “비록 일본이 거합도를 발전시키기는 했지만 그 뿌리는 우리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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