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사업가인 박병준(73·사진·뷰로 베리타 특별자문위원) 박사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발전기금 1000만달러(약 93억원)를 쾌척해 화재를 모으고 있다.

박 박사는 지난 19일 오전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을 방문해 교내 KI(카이스트 인스티튜트) 빌딩 건립기금 1000만달러를 전달했다. 이는 재외동포의 모국 기부금 중 역대 최고액.

박 박사는 1952년 서울대 섬유공학과에 입학했다가 도미해 매사추세츠공대(MIT) 과학석사,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6년 미 산업제품안전성시험평가연구소(MTL)를 설립·운영하다 2001년 프랑스 국제품질검사기관인 뷰로 베리타와 합병했다.

지금은 국제무역제품 품질 및 안전성 검사, 건축구조물 및 항공분야 안전성 검사 등에서 세계적인 공신력을 인정받는 이 회사 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MIT에 박병준·홍정희 혁신강연관 설립기금(2001년·100만달러), 미 래히 클리닉(2002년·200만달러) 연구재단 창립기금 등 다양한 기부금을 출연했고, 2006년에는 미국 실험재료학회에 ‘박병준 섬유분야상’을 설립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공대에 10억원을 출연해 연구석좌직을 설립하고 춘천해양장학재단 설립(11억원)을 돕기도 했다.

카이스트는 박 박사의 소중한 뜻을 기리기 위해 신축 KI 건물을 박 박사 부부의 이름을 딴 ‘박병준·홍정희 KI빌딩’으로 명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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