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왼쪽 유남영 후보, 오른쪽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회장[사진=뉴시스]

농협중앙회장선거와 관련해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이 선거전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말 이번에 출마하는 유남영(64) 정읍농협 조합장과 만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협 안팎에서 김 전 회장이 어떤 용건으로 유 조합장을 만났는지 추측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김 전 회장과 유 조합장이 이번 회장선거와 관련해 ‘농협의 호남정권재창출’이라는 기치(旗幟)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김 전 회장이 유 조합장을 안으로 밖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전국 농협조합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소문이 확산되자 김 전 회장 집권기에 다소 소외된 것으로 평가되는 경상도와 충청도지역에서 반발기류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경상남도 한 지역조합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유남영후보와 만나 호남이 이끌어가는 농협을 만들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회장 측근들이나 유남영후보 측근들을 통해 그런 말들이 나오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 이에 대한 반감정서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한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 전 회장과 유남영후보가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는 소문에 대해 김 전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 매체를 통해 해당 소문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이 매체와의 접촉을 통해 “유남영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으며 그를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김 전 회장은 “유남영후보와 개인적인 친분도 없으며 그를 개인적으로 만난 일 또한 없다”며 “최근 내가 유남영후보의 선거를 돕고 있다는 말이 농협지역조합원들 사이에 돌고 있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 매체를 통해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김 전 회장의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여전히 김 전 회장과 유남영후보에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이 광주대학 동문인데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관계인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농협지역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유남영후보와 개인적인 친분이 없으며 선거를 돕고 있지도 않다는 김 전 회장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오는 4월에 치러지는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농협선거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과 소문들이 그의 야심찬 도전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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