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대학 중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2020.01.25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대학 중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2020.01.25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중국 발(發)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청와대가 반중(反中) 정서 차단에 급급한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청와대가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는데 거기 신경 쓸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고질적인 중국 눈치 보기에 국민 불신은 더 깊어진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라고 지시했지만, 정작 청와대는 이날 중국 우한 폐렴과 관련해 출입기자들에게 "감염증의 공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전한 바 있다.

황 대표는 또한 "네 번째 확진자의 관리 소홀 실태는 온 국민을 겁에 질리게 만들고 있다. 우한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서울 시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등 정부가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28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14일 이내 중국 우한으로부터의 입국자는 내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 등 총 3023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복지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이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도 전날인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대만처럼 중국 여행객의 국내입국 금지 등 추가전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심 원내대표는 "우한 폐렴 관련 청와대 국민 청원이 이미 50만명에 육박했다. 그런데 청와대는 말이 없다"며 "20만명이 넘으면 답을 하겠다는 청와대였다. 아마 중국 정부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은 바 있다.

한편 29일 오전 0시 기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공식 발표 자료 등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는 이미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132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본토에서의 확진자는 5974명으로, 하루 만에 26명이 추가 사망했고 확진자는 1459명 증가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