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020.01.25. [AP/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당국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398명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돼있다. 소재지 파악이 되지 않는 외국인 중 우한 폐렴 환자가 있다면 지역사회에 전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30일 12시1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국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398명에 대해서는 법무부와 경찰이 함께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월13~26일 사이에 우한시에서 입국한 3023명을 대상으로 발열 등 건강상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지난 28일 밝힌 바 있다.

3023명 중 중복 대상자를 제외한 조사대상은 2991명이다. 이중 내국인은 1160명, 외국인은 1831명이다. 1831명의 외국인 중 1433명은 출국해서 국내 체류자는 398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 27일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3일째 추가 확진자가 없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 수준으로 올리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한 및 중국 입국자에 대해서는 비행기와 공항에서부터 검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의심될만한 증상이 있으면 그 즉시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 정부는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기로 추정되는 우한 방문자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정부의 검역 테두리를 벗어날 경우 2차 감염 및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된다. 중국과 독일, 베트남 등에서는 사람 간 감염되는 2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

특히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적 없는 버스기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버스기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적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시일 내에 조사대상 외국인들의 소재지를 파악해 검역 시스템 안으로 흡수하는 게 필요한 이유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잠복기 날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몇명이 파악 안됐는지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398명 전원이 소재지가 파악 안 된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과 협조를 통해 최대한 빨리 찾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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