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사공정규 바른미래당 대구광역시당 위원장은 1일 “대구시의회, 무더기 의원 해외 나들이 제정신인가”라는 제하의 시당위원장 브리핑을 발표했다.

다음은 브리핑 전문이다.

우한 폐렴 시국으로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관광가이드 업무로 일본서 체류하다 1월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남성이 우한 폐렴 12번째 확진 환자로 판정돼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시도 방역 당국에서도 주말 없이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 와중에 대구지역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던 지난달 28일, 대구 시의원 14명이 무더기로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혹스럽다.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 5명은 7박 9일 일정으로 캐나다 토론토로 향해, 토론토 평생학습기관을 견학한 뒤 30일 미국 뉴욕으로 이동했다.

이후 일정으로 뉴욕 시의회, 뉴욕 소방학교 등을 더 둘러볼 계획이다.

또 교육위원 5명 역시 지난달 29일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으로 향했으며, 건설교통위원 4명은 30일 6박 8일 일정으로 유럽을 향했는데, 이들은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지를 돌며 파리 도시개발공사, 융프라우철도, 프라하 대중 교통공사 등을 견학하는 일정으로 되어있다.

이번 14명의 시의원 연수에는 의회 사무처 직원 9명이 동행한바, 이들의 연수 총경비는 약 8천만원 가량이다.

시의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해외연수는 바람직한 것이겠지만 국내에 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나고 의심환자들이 있는 비상시기에 시의원들의 해외연수라니 어이없다.

국내에 우한 폐렴 확산으로 지역사회에 초비상이 걸렸지만 대구 시의원 전체 28명 중 14명이 이를 외면한 채 “연수 일정은 지난해 말 확정됐다”며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시민들의 안위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태도이다.

불요불급 한 해외연수에, 그것도 비상이 걸린 시기에 시민의 안위를 걱정하고, 우한 폐렴 전염 방지에 힘을 보태야 할 대구시 의원들의 무더기 해외연수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해외연수를 떠난 시의원들은 제정신인가? 시민들에게 부끄럽지도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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