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003년 세인트 빈센트-세인트 메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포기한 르브론 제임스를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뽑았다.  

스몰포워드인 제임스는 프로 루키시즌에 고졸답지 않은 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79경기를 뛰며 평균 20.9득점, 리바운드 5.5개, 어시스트 5.9개를 기록했다. 야투성공률은 41.7%, 3점슛 성공률은 29%였다.

그 후 그는 4차례 정규시즌 MVP로 선정됐고 3차례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으며, 파이널 MVP에도 3차례나 뽑혔다. 그에게 ‘킹’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NBA 현역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얼마전 헬리콥터 추락 사건으로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도 고졸 출신 NBA 스타다. 

샬롯 호네츠는 1996년 로워 메리온 고교를 졸업한 브라이언트를 1라운드 13번에 드래프트한 뒤 곧바로 그를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했다. 센터 블라데 디바치를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브라이언트는 20년간 LA 레이커스에서만 뛰면서 5차례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한 차례 정규리그 MVP와 2차례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슈팅가드였던 그는 루키시즌에 에디 존스와 닉 밴 엑셀 등의 쟁쟁한 가드들의 그늘에 가려 경기당 평균 15분 정도 뛰는 데 그쳤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진가는 빛이 났다.

제임스와 브라이언트와 같이 고졸 후 프로에 직행하지는 않았지만 대학(듀크대) 1년만 마치고 NBA에 입성한 슈퍼루키가 나타나 NBA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자이언 윌리엄슨(뉴올리언즈 펠리컨스)가 그 주인공으로, 벌써부터 제임스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19년 전체 1순위에 드래프트된 윌리엄스는 최근 경기에서 ‘괴물’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19~20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무릎 부상을 당해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최근 가진 6경기에서 평균 19.5점, 리바운드 8,2개를 했다. 야투성공률은 무려 61.5%에 달한다.

부상 후유증 때문에 평균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경기당 26분밖에 뛰지 않았는데도 이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제임스의 루키시즌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언론들이 이제 겨우 6경기만 소화한 윌리엄슨을 신인상 후보로도 거론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신인상 경쟁에서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포인트가드 자 모란트가 독주하고 있었다. 

머리 대학 2년을 마치고 NBA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그는 멤피스에 의해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그는 4일 현재 44경기에 나서 평균 17.3득점, 어시스트 7.1개를 기록중이다.

이들의 우열을 평가하기엔 윌리엄슨의 출전 경기 수가 너무 적다.

그럼에도 그가 모란트와 신인상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은 비록 6경기이긴 하지만 윌리엄스의 파괴력이 너무나도 강렬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신인상을 놓고 시즌 끝까지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윌리엄스가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줄 결우 신인상은 그에게 돌아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윌리엄슨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는 펠리콘스는 시즌 초 1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으나 그의 합류로 기적같이 반등하고 있다. 

4일 현재 20승30패로 서부콘퍼런스 11위에 머물고 있으나 플레이오프 진출 컷오프인 8위 팀에 불과 5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8위 팀이 윌리엄슨의 신인상 경쟁 상대 모란트가 뛰고 있는 글리즐리스라는 점이다.

두 팀은 윌리엄슨과 모란트 두 선수가 신인상은 물론이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시즌 끝까지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NBA 팬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과연 누가 웃을까? 양 팀은 이번 주말 기선을 잡기 위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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