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약한 선수 필요 없어!”


잉글랜드로 진출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혹한기가 계속되고 있다. 일찌감치 주전경쟁에서 밀려 국내 복귀설까지 나오고 있는 이동국(29·미들즈브러)과 지난 1월 23일 FA컵경기를 마지막으로 한 달째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설기현(29·플럼)에 이어 이영표(31·토트넘)까지 팀과 결별수순을 밟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달 강호 첼시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칼링컵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 축제의 현장에 이영표는 없었다. 교체명단 뿐 아니라 출전명단 어디에도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건 충격적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라모스감독은 공격을 최우선의 전술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영표는 지난 시즌 왼쪽 윙백으로 출전, 도움 1개를 기록했을 뿐 수비전문요원으로만 뛰어왔다. 또 이영표의 전담위치인 왼쪽 윙백을 채우고 있는 요원들이 그 포지션을 전문적으로 한 선수들이 아니라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미 토트넘이 이영표를 팀전력 밖으로 내몬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결국 라모스감독이 이영표의 체격조건을 문제 삼아 더 이상의 출전기회를 보장하지 않는 이상 그의 이적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보인다.

2005년 이탈리아 AC밀란으로의 이적기회를 날린 이영표는 “토트넘 잔류가 최우선”이라며 버텨왔지만 중요한 기로 앞에 서있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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