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나오고 있다. 2019.03.05. [뉴시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나오고 있다. 2019.03.05.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선거에서 경제 문제 만큼 큰 역할 하는 게 없는데, 역대 최악인 우리나라 경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더 어려워질 것이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1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 2년 조금 더 남아 있는데, 앞으로 2년 동안 어떻게, 소위 마무리를 (어떻게)하느냐에 따라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핵심 정책 중 하나로 꼽히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 전 대표는 진행자의 '남북정상회담 등 역사적인 것들이 있었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남북 정상 회담이 대한민국에 뭐 결과를 가져온 게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나는 점수는 내가 안 매겼어도 이미 국민이 다 점수를 매기고 있기 때문에 할 말은 별로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당연히 총선에서 (점수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전 대표는 오는 4·15 총선에 대해서 "(여야) 양쪽 당의 판세는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대표는 "내가 보기에 (지난 20대 총선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현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서 "2016년 내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갔을 적에 그때도 여론 조사를 보면 여당이 훨씬 앞서 있었다"면서 "지금 나타나는 상황을 가지고서 여당은 항상 프레임을 갖고 가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하면 좀 높게 나타나는데 그걸 너무나 믿고서 따라가다가는 실망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 지금 경제 상황이 역대로 최악의 상황이고 더군다나 요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경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거에서 경제 문제만큼 큰 역할하는 게 나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과거 역대 선거를 보면 1956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것도 다 경제 문제 아닌가"라며 "그리고 예를 들어서 5·16이 나고 나서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하는 과정 중에서 박정희 정권이 그래도 18년 동안에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 뭐냐 하면 경제가 호황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보수통합에 대해선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당대 당 합당을 해서 새 당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새 당을 만들어가지고 무엇을 지향하느냐가 나와야될 것"이라며 "과연 그게 지금 현재 우리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정서에 합당한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 그것이 과연 성공의 아마 1차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대해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낙연 후보를 상대로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하겠다고 나오기 때문에 하여튼 코스는 잘 잡았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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