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규모 축소로 외식 줄이고 집밥 빈도 늘려…‘요리’보단 간편식 ‘조리’ 선호

[일요서울]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유통은 물론 식음료, 뷰티/패션, 여행 등 여러 업계에서 이른바 ‘오팔(Old People with Active Lives)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 연계 분석을 통해 이달 발간한 2020 트렌드픽(TREND PICK)에 따르면, 은퇴라는 생애 주요 변곡점을 맞으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생활 전반에 걸쳐 소비 변화가 나타났다.
 
리서치플랫폼 라임 설문 및 엘포인트(L.POINT)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특히 식생활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분석 대상인 은퇴자 부부(58~60년생 남성, 61~63년생 여성) 집단은 2016년(9.9회)에 비해 지난해(6.7회) 백화점 식당가 이용을 33% 줄였다. 소비 규모 축소에 따라 외식 빈도가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도 50대 부부(2인 가구 기준)에 비해 60대 부부의 외식(음식) 및 숙박 지출 비중이 3% 가량 적었다. 반면 식료품 및 음료(비주류) 지출 비중은 5% 정도 많았다. 은퇴 후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집밥 빈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0 트렌드픽에서는 은퇴자 부부의 집밥 빈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 집단의 소스류와 가정간편식(HMR) 구매 추이를 살펴봤다.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소스류는 집밥 요리 시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품목이다. 분석 결과, 지난해 소스류 인당 구매금액(-9.2%)과 구매건수(-0.8회)는 모두 2016년 대비 감소했다. 은퇴 후 집밥이 늘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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