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1군수지원사 이신형 일병, 아버지 근무하던 부대서 “충성!”

최근 아들 이신형(23) 일병이 근무하는 육군1군수지원사령부를 방문한 이병호(53)씨는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자신이 병사로 입대했던 이 부대에 아들이 대를 이어 복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이씨는 1976년 강원 인제 현리에 있는 예하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이듬해 사령부 신축에 맞춰 현위치(원주시 학성동)로 이동해 시멘트·목재·페인트 같은 각종 자재를 불출하는 공병부 소모품부대에서 복무했다.

아들 얼굴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면회를 왔다는 이씨는 자신의 체취가 남아 있는 부대 주변을 돌아봤다. 그는 “건물 형태와 막사는 예전 모습과 비슷한데 부대 주변 논밭이 아파트로 채워졌다”며 달라진 모습을 회상했다.

이씨는 행군할 때 물이 없어 논에 있는 물을 마셨다가 배탈이 났던 무용담을 아들에게 들려주며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아버지 이씨는 “대한민국에 부대가 얼마나 많은데, 부자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할 수 있겠냐”며 특별한 인연을 자랑했다.

이 일병은 “아버지의 젊음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이곳에서 군 생활을 하게 돼 자긍심을 느낀다”며 “매사에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늘 가슴깊이 새기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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