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앞. [뉴시스]
아시아나 항공 앞.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임원 38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하는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두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의 첫째 아들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운항부문 직원(면장운항인턴)으로 입사했고 둘째 아들의 경우 2017년 아시아나항공 일반관리직으로 이미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사장은 아시아나IDT에 재직 중이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수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고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니라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 이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다.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게시자는 “월급 사장인데 둘째 아들 일반직 취업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카드회사 다니던 첫째 아들까지 운항 인턴으로 급하게 일정 당겨가며 채용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글에 “아버지가 사장인 회사에 지원했을 때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이 그걸 모르겠느냐. 일반 직원도 다 아는데 특혜가 없겠느냐”며 “지원과 동시에 합격인 셈”이라고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한 “오너 집안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한 사장은) 오너 일가도 아니고 월급쟁이 사장인데 아들 두명 다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에 후다닥 꽂아 넣은 대단한 분”이라고 비꼬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아들이 카드사 다닐 때 카드 신규가입하라고 각 팀에 신청서 뿌리고 걷어갔다”며 “더한건 임기 중 아들 결혼시키려고 앞당겨서 얼마 전 결혼까지 시켰고, 온갖 작은 여행사, 관련업계 다 세일즈 시켜서 청접장 뿌렸다”는 글을 게시해 직원들의 공분을 샀다.

이 같은 일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한 사장의 두 아들은 모두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입사했고 특혜는 없었다”며 “한 사장은 부임 이래 운항승무원 신입사원 채용 임원 면접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채용도 정상적인 스케줄에 의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가 확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한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수요가 크게 위축돼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 사장 자신의 임금 또한 40%를 반납한다고 선언했다. 한 사장뿐 아니라 모든 임원들 역시 급여를 30%를 반납하고 조직장 전원도 급여 20%를 반납한다. 아울러 전 직종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10일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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