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당정치’ 실험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당파성이나 이념적 성향이 강한 그의 정적들이 벌써부터 오바마 당선자를 호평하고 있다.

또 오바마 당선자는 차기 정부 각료 및 보좌진 인선을 통해 보수파들로부터도 찬사를 받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유임, 제임스 존스 전 나토사령관의 국가안보보좌관 내정, 부시 대통령 정부의 월가 구제 작업을 이끌고 있는 중도 성향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 등이 모두 보수파로부터 점수를 딴 인선이었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마이클 거슨은 “오바마가 이념주의자들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당선자가 대선 과정을 통해 공화당 측으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았던 정책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공화당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점은 놀랄 만한 일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지적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건강보험 확대, 이라크 철군,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대체 에너지 개발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더욱이 오바마 당선자가 선거전에서 제시한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보수파들로부터 불만의 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당선자가 정치적인 이념 대립의 차이를 뛰어넘는 초당정치, 또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를 좁히는 ‘포스트당파(post-partisan)’ 정치의 신기원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차기 정부 책임자 인선뿐 아니라 공화당 인사들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화, 민주당 출신 주지사를 모두 모아 놓고 협력을 요청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대통령 선거와 상·하 의원 선거를 거치면서 공화당이 지리멸렬한 상태에 빠진 것도 오바마 당선자의 초당주의적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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