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영력 있어야 진짜 부적”

부적에서 기(氣)가 나온다고 알려진 강신정 소장(위) · 개인의 운명에 맞춰 처방한 종합부

인간의 운명이란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오히려 좋지 않은 일이 더 많은 것이 인생이다. 모든 것은 팔자소관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속편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 어디 그런가. 액은 피하고 복은 불러오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부적이다. 부적은 좋지 않은 기운을 막아주고, 좋은 운은 더욱 힘을 더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부적은 쓰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최고의 부적도사로 꼽히는 강신정 고산부적연구소(02-924-5777) 소장을 만나보았다.

“모든 부적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부적을 쓰는 사람의 능력이 중요하다. 즉, 기(氣)와 영력(靈力)이 없는 부적은 진짜 부적이라고 할 수 없다.”

강신정 소장은 부적 책을 보고 그대로 쓴다고 해서 모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부적을 쓰는 사람의 능력이 없을 때는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적을 쓰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영험한 부적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기(氣)와 영력(靈力)을 손으로 직접 불어넣은 부적만이 진짜 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가? 그의 부적에서는 기가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그를 찾는 사람들은 그의 부적을 기(氣)부적이라 부르고 있다. 그가 쓴 부적은 국내 최고의 기공사 송종훈 원장(대한축구협회 기공자문위원) 등도 인정하고 있다.

송종훈 원장은 “강 소장의 부적에서는 강력한 기운이 나오고 있다. 부적은 그 문자 형태에도 기운이 담겨있지만 그것을 쓰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확연히 다른 기운이 담기는 것 같다”고 말한다.

강 소장은 부적 한 장도 그냥 쓰지 않는다. 그간 기도해 온 영(靈) 능력으로 부적을 사용할 사람의 사주를 분석, 택일하여 목욕재계(沐浴齋戒)와 정수(淨水)를 올리고 분향(焚香) 한 후 부적에 기운을 불어넣는다.

부적을 사용할 사람이 기준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강 소장은 부적을 지닐 사람에 적합한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려서 ‘살’을 제(除)한 길일과 합치되는 날을 잡는다. 그리고는 부적을 쓰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한다. 부정한 것은 보지 않으며 몸가짐을 바로 하여 정신을 맑게 한다.

이렇게 기본자세를 다듬은 후에는 부적(符籍) 재료를 준비한다. 부적 재료는 닥나무로 만든 괴황지, 곱게 간 경면주사와 영사를 참기름에 섞은 것 등이다. 부적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경면주사다. 강 소장은 매우 우수한 질의 경면주사만을 엄선하여 사용한다.

경면주사는 붉은 색이 나는 광물이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주사는 유황과 수은의 혼합물로서 혼백을 안정시키고 정신이 맑아지며 1백 가지 병이 물러간다고 한다. 몸에 들어와 병을 일으키는 악귀와 도깨비 정령을 죽여 없앤다는 신비한 효능을 가지므로 부적 재료로 쓰인다.

재료가 준비되면 사주에 맞는 부적(符籍)을 내린다. 목욕재계(沐浴齋戒)한 뒤 좌선에 잠겨 당사자의 사주를 분석, 기운을 조율해가며 그에 합당한 부적을 내린다. 그리고 동쪽을 향하여 정수를 올린 후 주문을 외운 후 미리 준비 해 둔 재료들로 부적을 그린다. 부적 제작을 마치면 부적에 맞는 경문(經文)을 외운다. 이것으로 부적제작이 마무리 된다.

이런 정성 덕분인지 강소장의 부적은 그 영험한 명성을 얻고 있으며, 정성과 많은 공력이 깃들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 소장은 “부적이 모든 일을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부적은 좋지 않은 기운을 막아주고, 좋은 운은 힘을 더해 주는 역할을 한다.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소원하는 일이 이루어 질 것이다. 저의 부적이 그런 분들의 운명을 전환시키는데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힌다.

그는 자신의 부적을 소지한 뒤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람, 부부관계가 원만해졌다는 사람, 사시에 합격했다는 사람, 경제사정이 나아졌다는 사람 등을 접할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밤마다 귀신이 찾아와 잠을 이룰 수 없어 정신병원에까지 들어간 사람이 그의 부적으로 정상적으로 퇴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출한 딸이 부적을 쓴 지 1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취업문제, 사업문제 등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그런데 강 소장의 비장의 무기는 종합부적이다. 한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열 가지가 넘는 부적이 처방된다. 그것이 모두 한 장에 담긴다. 이것이 종합부라고 한다.

“하나의 문제는 부적하나로 해결할 수 없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얽혀 있는 것이 보통이다. 재수부적을 예로 들면 관재나 구설 등 나쁜 것은 막아주고, 좋은 것은 불러들여야 재수가 좋아질 수 있다. 이렇게 개인의 운명에 맞춰 부적을 처방하다보니 탄생한 것이 종합부다.”

그에게 부적도사(www.budosa .com)라는 이름도 바로 효과를 본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태어난 명칭이다. 하지만 강소장의 지난날도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30여 년 전부터 미친 듯이 산천을 헤매었고, 기도수행에 몰입했다. 엄동설한에도 깊은 산중에 움막을 짓고 기도수행을 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신비한 일들을 체험했다고 한다.

“지리산에서 기도할 때였다. 비몽사몽간에 머리를 산발한 할머니가 나타나 긴 손톱으로 가슴을 후벼 팠다. 가슴이 찢어지는 통증을 느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간 괴롭혔던 위통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이런 경험 외에도 설악산에서는 땅 속에서 방울 캐내기도 했고, 의령 자골산에서는 옛날 엽전 7개를 캐내기도 했다. 인연이 없다면 캐낼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자신이 갈 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로지 부적이라는 한길을 고집했다. 간혹 기도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형태의 신령부적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외면했다. 그는 우리 전통의 부적만을 재현하고, 그 힘을 현실화하는데 목표를 두었던 것이다.

오래 전부터 우리 고유의 부적 수집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강 소장은 “지켜보기에도 안타까울 정도로 만사가 꼬이는 분들이 적지 않다.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여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고 답답한 경우도 많이 보고 있다. 저의 부적이 그런 분들에게 자그마한 힘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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