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3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언급되고 있는 ‘비례민주당’ 창당과 관련 “전혀 검토한 바 없다”라고 일축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오는 4·15 총선에서 비례민주당 창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기본적으로 우리가 할 수 없다”며 “정통성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의병이라고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을 우리가 어쩔 수 있겠냐. 근데 그건 우리 입장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누차 얘기하지만 작년부터 선거법 취지를 훼손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그동안 미래통합당이 세운 ‘미래한국당’을 겨냥해 ‘꼼수정당’, ‘가짜정당’이라며 꼬집어 왔다. 다만 여권 내 일부 인사들은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 구로을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지난 2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민주당’ 창당에 관한 의견을 묻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라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원칙의 정치가 꼼수의 정치를 이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걱정이 있는 것이다. 그런 비상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된다”며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출신 손혜원 무소속 의원 역시 같은 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내게 요청해오는 게 바로 우리가 이 진보의 비례 정당을 하나 만들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라며 비례민주당 창당을 시사해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비례민주당 창당을 전혀 들여다 보고 있지 않다고 처음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 함께한 윤후덕 수석부대표도 비례민주당 관련 당 내 분위기에 대해 “지도부는 물론 당내에서 비례민주당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 않다”라고 확산을 경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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