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세포 조절이 파괴되어 성장이 억제되지 않는 암은 끊임없는 세포분열을 반복하는 변형 세포의 일종이다. 정상 세포가 유전적인 변화에 의해 암세포로 변형된 후 그 특성이 자세포로 이어지는 유전자 질환으로 클론 형성능, 자율성, 역형성, 전이의 네 가지 특징을 가지는 형질전환을 나타낸다. 2003년 WHO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2200만의 암환자가 있으며, 매년 1000만 명이 암 환자로 확진을 받고 있고, 이 중 600만 명이 매년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유병율이 심장병에 이어 2위이며 전체 유병율에서 12%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환자가 매년 50%씩 증가하여 2020년에는 새로운 암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암은 신체 장기 중 위에 생기는 암을 두루 말하며 위선암은 위점막의 선세포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 외에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 위의 신경 및 근육 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 위의 신경 및 근육 조직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 육종, 그리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암 등이 모두 위암에 포함된다.

우리나라에서 1988년도부터 전체 사망원인 중 암이 1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그 중 위암의 경우 구미 선진국에서는 감소되고 있는 추세이나, 아직도 한국, 일본 등에서는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지역 암 등록소에 따르면 암 환자의 23%(남자 24%, 여자 17.3%)가 위암 환자로 보고된다. 발병 평균 연령은 54세이며 대부분이 40~60대에 주로 발병하며 20대의 젋은 사람들에게서 발견된 경우도 3%가량이다. 보통은 남자가 여자보다 2배로 발생빈도가 높다. 

세계적으로 위암의 발생 자체는 현저히 감소되는 추세이나, 아직도 일본, 한국, 남미와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많이 발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위암은 연간 약 2만 명 정도가 발생된다고 하며, 이중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조기 위암은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40%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위암의 증상으로는 상복부 동통 및 불쾌감이 가장 흔하며 위암이 진단될 때 가진 증상으로 약 85%에서 관찰될 수 있다. 동통의 형태는 양성 위궤양과 비슷할 수도 있고 음식물이나 제산제로 완화될 수도 있다. 지속적인 복통은 종양이 위벽을 뚫고 밖까지 침윤되었음을 암시하고 분문부에 종양이 있을 때는 흉골하나 심장 앞 동통이 있을 수 있다. 위암이 커져서 위위 운동이 장애를 받거나 음식물이 내려가는 통로가 방해를 받으면 소화불량, 식후 팽만감, 트림, 식욕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구토는 위암이 진행된 후 늦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폐쇄증상은 종양이 위체부 또는 저부보다 유문부근처에 위치할 때 빨리 나타난다. 식욕감퇴와 체중 감소 등으로 몸이 허약해지고 위암종이 헐어서 혈액이 소실되면 빈혈이 생기기도 하고 토혈을 하거나 위암부가 복강내로 터져 복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위암은 위의 상피인 위점막 세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내측에서 보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위암으로 진단되면 전산화 단층 촬영술이나 초음파 검사 등으로 위벽의 침윤 정도, 주위 장기의 침윤, 림프절 전이 혹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여 진행 정도를 알아보고 치료방침을 세운다.

조기 위암 중에서도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경우와 림프절에 전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더라도 환자의 체력이 수술에 견딜 수 없을 경우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위암의 위치, 크기, 퍼진 방향 등에 의해 위를 절제하는 부분이 결정되는 수술요법, 위암을 고치는 목적이 아닌 위암에 의한 증상을 경감시키는 고식수술로 수명을 약간이나마 연장시키고자 하는 비치유수술요법, 절제 후 재발을 방지할 목적이나 수술로 절제하지 못하는 암을 약으로 치료하려고 하는 경우에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인 화학요법(약물요법), 수술이 불가능한 위암이나 수술을 한 후 재발한 위암의 통증을 완화할 목적인 방사선요법이 있다.

현재 임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는 크게 화학요법제와 생물요법제로 분류할 수 있는데, 액산알킬화제, 대사길항제, 항생제, 식물유래알칼로이드 같은 천연물 및 호르몬제 등으로 분류되는 화학요법제는 암세포의 각종 대사경로에 개입하여 주로 DNA의 복제, 전사, 번역과정을 차단하거나, 핵산 전구체의 합성을 방해하는 항암활성을 하여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을 나타내는 약제를 총칭한다. 그리고 생물요법제는 인체의 면역 기능을 회복시키거나 증가시켜 암세포의 활동력을 약화시켜 암의 진행을 막는 것을 치료의 근거로 삼는다. 외과적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등은 일시적으로 정상세포군에도 큰 해를 주어,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 생물요법제가 그와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치료법들과 같이 사용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암과 정확하게 일치되는 용어는 없지만 암에 대한 이해는 일찍부터 있었다. 암에 대한 유사한 기술은 은허(殷墟)의 갑골문에서 류(瘤)라 하여 처음 나타나며 이후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적취(積聚), 장담(腸覃), 비만(痞滿), 석하(石瘕), 징하(癥瘕), 류(瘤), 오장지적(五臟之癪) 등이 기술되어 있다. 질병의 형태, 위치, 이동 유무에 대한 기술이 정확하게 암과 일치하기 어렵지만, 최근에는 신생물 질환에 대하여 瘤라고 표현하고 있다.

암에 대한 병인으로 기체혈체(氣滯血滯)와 폐(肺), 비(脾), 신(腎) 장부의 기능실조로 생긴 담(痰)이 응결되어 괴를 형성하여 발생한다고 보고, 치법은 건비(健脾), 익기(益氣), 양음(養陰), 보혈(補血)시키는 부정법(扶正法)과 행기(行氣), 화어(化瘀), 화담(化痰), 청열해독(淸熱解毒), 연견산결(軟堅散結) 시키는 거사법(祛邪法)이 있다. 초기에는 거사(祛邪)인 정법(政法)위주로, 중기에는 부정(扶正)과 거사(祛邪)를 겸치하고, 말기에는 부정인 보법(補法)위주로 치료한다.

위암 수술 및 내시경 치료 전후에는 기혈휴허(氣血虧虛), 비위허약(脾胃虛弱)을 위주로 변증하며, 각각 팔진탕(八珍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근간으로 증후에 따라 가감한다. 방사선치료 시기에는 열독어결(熱毒瘀結), 기음휴허(氣陰虧虛)를 위주로 변증하며 각각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합(合) 도홍사물탕(挑紅四物湯), 옥녀(玉女煎)전을 근간으로 증후에 따라 가감한다. 항암화학요법 및 분자표적치료 시기에는 비위불화(脾胃不和), 기혈휴허(氣血虧虛), 간신음허(肝腎陰虛)를 위주로 변증하며, 각각 선복대자탕(旋覆代赭湯), 팔진탕(八珍湯),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을 근간으로 증후에 따라 가감한다.

또한 암 증상과 치료과정에 나타나는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침치료, 약침치료, 추나요법, 뜸, 부항치료 등을 이용하여 치료하고 있으며 임상적인 결과가 우수하다는 보고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암제들은 생체에 대한 독성이 심하여 정상적인 세포의 대사를 크게 억제하여 항암제의 사용에 커다란 장애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위하여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천연물로부터 유용한 항암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시도 되고 있다. 앞으로 한의학과 양의학의 교류와 연구가 활발해져 훌륭한 치료법이 나오기를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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