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외이사 후보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및 오규택 중앙대 교수 추천

KB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좌)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 [KB금융]
KB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좌)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 [KB금융]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KB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회사 최초 여성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이사회 구성에 도전한다.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기존 사외이사인 스튜어트 솔로몬,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등 4인을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키로 결의했다.

KB금융지주 사추위는 지난해 12월부터 5년 임기 만료로 퇴임 예정인 유석렬, 박재하 사외이사의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고 ‘상법’,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검증을 거쳐 후보들을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는 3단계로 구성되며, 각 단계별로 주체를 엄격히 분리하여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주주와 외부 서치펌(Search Firm)으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후보군을 구성한다. 

이후 외부 인선자문위원의 평가 및 평판조회 등을 통해 Short List를 압축한 후, 사추위의 자격검증 및 사추위원 투표 등의 엄격한 절차를 거쳐 최종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2015년부터 KB금융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이 제도는 시장과 학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KB금융지주는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2015년에 선임된 김유니스경희 이사의 2018년 퇴임과 동시에 최명희 이사를 선임하는 등 여성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전통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만일 이번 사추위의 추천 후보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면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여성 사외이사 2명이 재임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로써 여성 사외이사의 비율은 28.6%(2/7)로 높아지게 되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20년까지 목표로 권고한 여성 사외이사(Non-executive director) 비율인 40%에도 상당히 근접하게 된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그동안 이사회가 전문성, 직업, 성별 등 여러 면에서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사외이사의 전문분야가 금융경영, 재무, 회계, 리스크관리, 법률/규제, 소비자보호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며 “이번 사추위의 결정이 이사회의 다양성을 한층 더 제고하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 및 이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업계 최초 증권사 여성CEO를 탄생시킨 바 있으며, 여성인재 중용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해 그룹 내 가장 큰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본부 여성인력 비율 ‘20%(부서장)/30%(팀장)/40%(팀원)’ 원칙을 세워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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