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모두 재수 안 하는 그날은 언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연례행사가 지난 18일 전국에서 일제히 열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말 그대로 한다면 대학에서 공부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10대의 마지막을 이 무시무시한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한다. 학부모, 교사 등도 숨죽이며 이날을 위해 모든 것을 참는다.

금년에도 71만 명이 수능에 응시했다. 이날 시험이 끝나고 71만 수험생들은 잠시 해방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다시 대학 본입시가 기다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취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해방감도 잠시다. 대한민국만의 씁쓸한 풍경이다.

그래도 젊은이들은 젊은이들이다. 고사장으로 향하는 선배들에게 시험 잘 보라며 후배들이 큰 절을 올린다. 활짝 웃는 수험생. 그 뒤로 대입 재수를 하지 말라는 뜻으로 쓴 ‘너! 재수없어“ 피켓이 눈길을 끈다. (사진 위)

정말로 모든 수험생이 재수를 안 하는 그런 시절이 올 수 있을까. 어머니의 기도하는 심정은 그런 것일터다. (사진 아래)

[사진/글=맹철영 기자] photo@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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