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셀이 보이지 않도록 외관 개발
태양전지 셀이 보이지 않도록 외관 개발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외벽, 창호, 지붕, 커튼월 등 기존에 태양광 설치가 어려웠던 건물 외부 곳곳을 활용하는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보급에 나선다.

서울시는 2일 민간 건물에 '건물일체형 태양광' 설치 시 보조금을 최대 80%까지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총 1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신기술형, 디자인형, 일반형 등 모집분야를 다양화해 태양광 분야 신기술 개발을 유도한다.

건물일체형 태양광은 태양전지를 건물의 외장재로 사용하는 차세대 태양전지다. 건물 옥상으로 한정된 기존 태양광 모듈에서 한층 더 발전해 창호, 외벽, 지붕 등 건물의 다양한 공간에 설치가 가능하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생산뿐만 아니라 도시미관 개선 효과도 있다.

태양광 기술과 건축 기술이 융·복합돼야 하는 첨단 산업으로 독일, 미국 같은 태양전지 선진국에서도 상용화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다. 시는 건물일체형 태양광의 민간보급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관련 산업 성장과 세계시장 선도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계획이다.

시는 시범사업 참여자를 20일까지 모집한다. 지원대상은 서울 소재 민간 건축물 소유자 또는 소유예정자다. 적격성을 갖춘 참여업체와 함께 제안서를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참여업체 참가자격은 서울시 소재 종합건설면허 보유 또는 설치 위치·형태와 관련된 전문건설면허와 전기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업체다. 태양전지 모듈 제조 시설 보유 업체도 시공 요건을 갖춘 업체와 공동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시는 3월말까지 선정해 4월부터 사업에 들어가 연내 설치를 마무리하고 향후 효과를 분석해 보급도 확대한다.

지원 우선순위는 신기술형, 디자인형, 일반형 순이다. 지원금도 해당 기준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신기술형은 국내 신소재 또는 신기술 적용 형태다. 용량기준으로 30㎾ 이하까지 최대 80%까지 지원된다.

디자인형은 태양전지로의 시인성이 낮아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적용 형태를 의미한다. 용량기준으로 80㎾ 이하까지, 금액기준으로는 최대 600만원/㎾ 범위 내에서 입면형 70%, 지붕형 35%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일반형은 디자인형과 신기술형을 제외한 형태다. 용량기준으로 20㎾ 이하까지, 금액기준으로는 최대 300만원/㎾ 범위 내에서 입면형 70%, 지붕형 35%까지 지원된다.

시범사업과 참여자 모집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 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서울형 건물일체형 태양광 보급 활성화를 위해 건축 전문가와 태양광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건물일체형 태양광은 미세먼지나 탄소배출 걱정이 없는 친환경에너지"라며 "전기요금 절감 등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 미관까지 살릴 수 있는 발전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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