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의 원인과 치료방법 >

‘침묵의 병’ ‘조용한 도둑’으로 불리기도 하는 골다공증은 암 못지않게 무서운 병이다. 소리 없이 진행되다가 뼈마디가 쑤시고 걸을 때마다 다리가 아픈 증상을 느낄 땐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골다공증을 막을 수 있는 완벽한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맞게 될 폐경. 골다공증 역시 피해갈 수는 없는데 20~30대부터 뼈 관리를 해야 건강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



▲ 원인

우리 뼈의 골 조직은 골 흡수와 골 형성으로 이루어지는 지속적인 골재형성을 통해 유지된다. 골 흡수와 골 형성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조절되므로 정상 상태에서는 골의 항상성이 유지되나 이들의 균형이 깨져 골 흡수가 증가하거나 골 형성이 감소하면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이란 단위용적 내 골량이 감소되고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골다공증은 연령이 많아짐에 따라 그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노년층에서 그 빈도가 가장 높다. 최근엔 우리나라에서도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골다공증의 발생빈도가 급속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1995년에는 전체 인구의 18%가 골다공증 위험군에 포함되었지만 2010년에는 27%, 2020년에는 약 35% 정도로 증가해 골다공증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이긴 하지만 20~30대 여성 사이에서도 골밀도가 평균보다 낮아 골다공증이 염려되는 여성들이 있다. 이는 지나친 다이어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골다공증은 골절이나 뼈의 구조적인 변화가 동반되기 전에는 자각증상이 없어 보통 ‘침묵의 병’ 또는 ‘조용한 도둑’으로 불린다. 왜냐하면 골 소실은 아무 증상이 없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개 평소에는 골 소실이 진행되는 것을 모르다가 척추 압박 골절이 생기거나 고관절의 골절이 생겨야 병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 압박 골절은 본인이 느끼지 못하다가 점점 많은 골절이 생겨서 키가 줄어든다거나 요통이 발생하거나 또는 허리가 휘어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 진단방법

일반적인 X선 촬영에서 뼈가 약해진 것을 알려면 우리 뼈의 30% 이상이 소실되어야만 알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골다공증을 발견하려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밀도 검사는 간단한 검사로 환자의 성별, 연령, 체중, 인종에 따라서 표준 골밀도와 환자의 상태를 잘 비교하여 주기 때문에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골밀도 검사를 통해 얼마나 골밀도가 떨어져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골다공증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그 밖에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을 확인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골다공증 진단을 내리게 된다.


▲ 치료방법

골다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각 환자마자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환자에게 잘 듣는 ‘마법의 약’ 같은 건 현재로선 없다. 감소한 골량을 회복시켜주는 약이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위험인자를 제거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뼈에 자극을 주어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 최선의 치료일 뿐이다.

골다공증에 칼슘제가 좋다고 해서 칼슘제를 복용하는 중년 여성들이 있는데 칼슘제는 폐경 후 1년 동안만 효과가 있을 뿐, 그 이후에 골다공증 예방효과는 적다. 그러므로 칼슘제만 복용하고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는 건 위험하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요법이 중요한데 여성호르몬요법으로 더 이상의 골 소실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칼시토닌이라는 제제는 골 소실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고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시 동반되는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비스포스포네이트라는 제제 역시 골 소실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심한 골다공증으로 인한 요통, 척추 종양, 복합골절 등 각종 척추 질환시 C-arm 같은 투시장치를 이용하여 피부 절개를 하지 않고 바늘을 이용하여 척추 추체의 전방으로 들어가 골절된 부위에 골고형제를 주입, 약해진 뼈를 보강하는 일종의 척추 성형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식사법

- 성인의 하루 칼슘 필요량은 1000㎎, 실제 섭취량은 500㎎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하루에 필요한 칼슘의 섭취량은 성장기 어린이는 1200~1500㎎, 폐경 전 여성은 1000㎎, 폐경 후 여성과 고령의 노인은 1500㎎ 정도.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나이에 관계없이 500㎎으로 매우 부족하다. 칼슘은 우유 및 유제품, 녹황색 채소, 두부, 뱅어포, 멸치, 동태, 미역, 장어 등에 풍부하므로 이런 식품들을 하루에 두 종류 이상 번갈아가며 섭취하지 않으면 칼슘섭취량은 우리나라 권장량인 1000㎎에 훨씬 못 미친다.

- 칼슘흡수율이 좋은 우유와 유제품을 먹는다.
우유 및 유제품은 칼슘의 함량도 높지만 비타민 D의 함량도 높아 칼슘 흡수율이 25~40%로 가장 좋다. 우유에는 칼슘의 양만 많은 것이 아니고 콜레스테롤의 함량도 많아 많은 양의 우유를 마시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따라서 심장 및 혈관질환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 8원칙

1.매일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2회 이상 섭취한다. 특히 어린이나 10대, 젊은 여성, 임산부, 수유부는 매일 3회 이상 섭취한다.
2.표준체중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저체중인 경우에는 충분한 열량을 섭취해 표준체중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생선 등에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한다. 비타민 D는 칼슘을 흡수하고 이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영양소. 비타민 D와 칼슘이 없으면 튼튼한 뼈를 만들 수 없다.
4.싱겁게 먹는다. 짜게 먹는 습관은 칼슘의 소변 배출량을 증가시켜 뼈를 약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5.균형 잡힌 식사로 칼슘뿐 아니라 미량원소도 충분히 섭취한다.
6.단백질, 비타민 C, 우유의 유당은 칼슘의 섭취와 이용을 돕고, 적당한 지방과 그에 따른 담즙 분비는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7.인과 칼슘의 섭취 비율은 1 대 1~1.5이어야 알맞다. 인을 칼슘보다 많이 섭취하면 부갑상선호르몬의 과잉분비로 뼛속의 칼슘이 녹아 나오게 된다. 인 함유량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등 가공 식품의 섭취를 가능한 한 피한다.
8.술, 담배,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골다공증을 촉진시키므로 금한다. 특히 만성 과음은 칼슘대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비타민 D가 소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것을 방해한다.


■골밀도 UP 이렇게

운동은 골다공증의 예방과 골 재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다. 84명의 프로 테니스 선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동하는 쪽의 상완골은 운동하지 않는 쪽의 상완골과 비교하여 골 비대가 현저하여 골 피질의 두께가 남자는 34.9%, 여자는 28.3%가 증가되었다.

또 운동하지 않은 팔의 골 질량은 일반인과 비교하여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1년 동안 1주에 3회 1시간씩 폐경기 여성에게 운동을 실시한 결과,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요골의 골밀도는 변함이 없었으나 총 칼슘량은 증가하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렇듯 골다공증에는 칼슘 복용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운동이다. 골다공증에 좋은 운동은 하중이 실리는 운동,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같은 유산소운동이 가장 좋다. 운동은 1주에 4~5회 정도, 한 번에 30~40분 정도 한다.

신체를 위아래로 흔들거나 중력을 받는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균형감각을 향상시켜 골절을 일으키는 넘어짐을 방지할 수 있다. 또 햇볕은 피부를 통해 비타민 D의 합성을 활발하게 해주므로 햇볕을 자주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떤 운동이든지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며, 하중이 실리는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골 다공 예방 약

Raloxifene(에비스타)라는 유사성 여성홀몬이 있는데 등뼈의 골절은 예방하지만 대퇴골 골절 예방에는 효과가 적다.

그런데 이 약은 여성의 유방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어머니나 여자 형제 중 유방 암이 있는 여성은 이 에비스타를 복용하면 골 다공증을 예방할 뿐 아니라 유방암도 예방하기 때문에 유방암의 유전인자가 있는 여성들이 복용하는 예방약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른 약으로는 코에 뿌리는 Nasal Calcitonin이 있고 부갑상선 호르몬제인 Teriparatide가 있지만 널리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약으로는 예방과 치료를 겸하는 약들인데 일정한 양으로는 예방하며 그 약을 두 배로 늘리면 치료의 효과가 있는 약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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