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근무하는 샐러리맨들, 밤늦은 시간동안 책상 앞에서 책과 씨름하는 학생 등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거나 평소 자세가 좋지 않은 이들 중 상당수가 척추측만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척추측만증이란 흔히 「척추가 좌우로 휘는 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일반적인 인식이 크게 틀리지 않다. 정상적인 척추는 앞에서 보면 일직선으로 되어 있고, 옆에서 보면 목뼈와 허리뼈는 앞으로 휘고 등뼈는 뒤로 휘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 질환에 대해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척추가 옆으로 휘어져 있는 변형일 뿐만 아니라, 옆에서 볼 때 위에서 설명한 정상적인 곡선(척추가 앞뒤로 휘어져 있는 상태)도 변형되며, 척추체 자체도 비정상적인 회전 변형을 일으키는 3차원적인 변형이다.
그렇다면 이 질환은 어떻게 찾아오게 되는 것일까. 과연 알려진 대로 나쁜 자세가 그 원인일까.


척추측만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는 소아마비와 같은 신경이나 근육의 질환, 선천성 척추 기형, 신경섬유종, 종양, 척추 감염 등을 비롯한 수십가지 질환이 있지만, 사실 대부분(약 85~90%)의 척추측만증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이러한 경우를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부르고 이중 대부분은 청소년기에 발견되며 이를 「청소년기의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척추측만증의 대부분(약 80% 정도)은 청소년기의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며 여기서는 이것에 대해서만 다루기로 한다.


추측만증은 왜 문제가 되는가?

많은 환자의 부모님은 자식의 허리가 휘었다 하면 공포에 질리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 “제 딸이 결혼하여 애를 낳을 수 있나요?”, “하반신 마비가 앞으로 오지 않을까요?”, “척추가 휘어 심장, 폐 등의 장기를 압박하여 문제가 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자기 수명대로 오래 살 수 있나요?” 등 수많은 질문을 하곤 한다.

이에 대해 의학적으로 통계를 인용하여 자세히 설명해도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잘 이해하지도 못하거니와 또 그런 복잡한 이론을 알려 하지도 않고 단순 명료한 “예”, “아니오”의 답변만을 원한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 많은 다른 이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기서는 가장 보편적인 답변을 하고자 한다.

한마디로 척추측만증이 아주 심하지 않은 한(엑스레이촬영으로 측만의 각도가 80~100도 이상) 위의 질문의 답은 “아니오,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절대 안심 하십시오”다.

물론 여기서의 척추측만이란 가장 흔한 특발성 척추측만증만을 말하며, 선천성측만증, 마비성측만증과 기타의 다른 원인으로 인한 측만은 예외이다. 측만의 각도가 80도~100도 이상의 심한 측만은 아주 드물게 발견되므로 대부분의 환자나 보호자는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하의 척추측만은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인가?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형 그 자체이다. 등 한쪽이 툭 튀어나오고, 서 있을 때 자세가 똑바르지 못하고, 어깨의 높이가 다른 신체적 변형 그 자체가 문제이다. 이러한 신체적 변형이 있으면 남이 보기에도 나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는 이미지가 나빠져서 열등감 등 많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정신적,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사춘기 시절에 흔히 발견되므로 이때 환자가 받는 정신적 충격이 크며, 이와 더불어 나중에 사회생활과 결혼 등의 가정 생활에서의 적응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척추측만증은 왜 생기는가?

앞에서 설명했듯이 척추측만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많은 실험과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뇌 평형 감각의 이상, 뇌 기저부의 기능 이상, 성장 호르몬이나 멜라토닌 등의 뇌호르몬의 분비 이상 등 많은 실험적 학설이 제시되고 있으나 어느 것 하나도 뚜렷하고 확실하지는 않으며,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나 아직 입증된 바는 없다.

우리는 매스컴에서 “잘못된 자세나 체형에 맞지 않는 책 걸상, 운동부족, 무거운 가방 등의 이유로 중고생들에서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이 많이 발생한다”는 요지의 기사를 가끔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열악한 교육 환경이나 잘못된 자세가 척추측만증의 원인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아직까지 찾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그렇게 믿고 있는 척추 전문의 또한 없다.


척추측만증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임상적으로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여자가 남자보다도 5~7배로 훨씬 많이 나타나며, 신체의 성장과 깊은 관계가 있어 척추측만이 나빠지는 정도와 키가 크는 것과는 대략 비례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척추측만은 대개 서서히 진행하므로 잘 모르고 지내다가 키가 부쩍 자라게 되는 10대 전반부에 대부분 발견되어 병원을 찾게 된다.

환자들의 키가 크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척추측만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며 이 예측은 치료의 지침에 토대가 된다.

다시 말하면 같은 정도로 척추가 휘어 있더라도 사춘기의 시작에 있는 아이에서는 앞으로 키 성장에 따라 척추측만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나, 사춘기가 이미 끝난 아이가 더 이상 나빠질 확률은 매우 적다. 따라서 의사가 진찰 시에 방사선 검사로 척추측만을 관찰하는 이외에 환자의 성장 정도를 알기 위해 초경 유무, 유방과 성기의 발달, 겨드랑이 털 등을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척추측만증 치료는 어떻게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치료 목적은 정도가 크지 않은 측만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중등도 이상의 측만일 경우 변형을 교정하고 유지하여 신체의 균형을 얻게 함으로써 기능 및 미용을 호전시키려는 것이다.

치료방법의 선택은 전문적인 많은 경험과 지식을 필요로 하며 일반적인 원칙은 있으나, 환자 개개인의 정확한 평가와 분석 위에서 개별화된 방법을 취해야 한다.

치료 방법은 관찰 및 보조기 치료와 수술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관찰이란 측만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방사선 촬영과 신체 검사를 통해 관찰함으로써 그 경과를 예의 주시하는 것이다. 보조기 치료는 측만이 유연하여 쉽게 교정되고, 측만 각도가 20~40도이고, 성장이 적어도 2년 이상 남아 있는 환자에서 효과적이다.

특히 초경 이전 혹은 초경 후 1년 이내인 환자에서 척추의 측만이 점차 진행한다고 판단이 될 때 보조기를 착용시킨다.

수술을 요하는 경우는 첫째, 측만이 이미 상당한 정도로 진행되어 외관상 용납될 수 없을 정도로 변형이 심할 때, 둘째 성장기의 아동에게서 보존적 치료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하는 측만으로, 성장기 아동에게 있어서 40~50도 이상의 측만은 수술의 적응이 될 수 있다. 셋째, 성인에서 몸통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와 이차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를 요한다.

청소년기형 측만증에서는 앞으로의 경과를 예상하고 치료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측만의 크기와 함께 환자의 현재의 성장 상태가 중요하다.

앞으로 성장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며 치료 방침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40도의 측만이라 할지라도 10세 환자와 16세 환자에서는 치료가 전혀 달라진다. 전자에서는 측만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보조기나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후자에서는 정기적인 치료만 하면 된다.

그 밖의 운동체조요법, 척추교정술(카이로프랙티스), 침술요법, 전기자극요법 등은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 여러 가지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시행을 해서는 안된다.


척추측만증은 어떻게?

척추측만증의 진찰 소견으로는 서있는 위치에서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다르며, 등 위에서 보기에 척추가 휘어진 소견과 견갑골이 튀어나오거나, 등이 불균형적으로 튀어나온 소견 등이 있다.

환자가 똑바로 선 자세에서 등을 90도 정도 앞으로 구부리게 하고 환자의 뒤쪽에서 관찰하면, 등이 휜 것과 견갑골이나 갈비뼈가 한쪽만 튀어나온 모습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을 주며 학교 집단 검진이나 가정에서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척추 변형에 통증이 동반되는지의 여부는 큰 의미를 갖는다.

소아나 청소년기의 척추 변형은 대개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다. 따라서 통증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변형과 통증을 함께 일으킬 수 있는 질병(예: 청소년기 척추후만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 부위의 종양)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측만증의 평가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요소는 ‘성장’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척추 변형은 성장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사춘기 무렵에 증가한다.

따라서 척추 변형의 앞으로의 경과를 예상하고 치료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환자의 현재의 성장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초경의 시기로서 쉽게 환자의 성장을 예측할 수 있는데, 초경은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며 초경으로부터 약 2년간 더 성장이 일어난다.

초경 6개월 전부터 초경 직후까지가 가장 성장이 활발한 시기이며, 척추 변형이 진행할 위험성이 가장 큰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면 의심해 보세요

*똑바로 선 자세에서 거울을 보면 양 어깨가 수평을 이루지 않는다

*골반의 높이가 다르다(여성은 치마가 돌아가기도 한다)

*양팔을 옆으로 내렸을 때 팔과 몸통 간격이 차이가 있다

*신발굽이 서로 다르게 닳는다

*사진을 찍을 때 항상 고개가 삐딱하다

*어깨를 펴고 선 모습을 옆에서 봤을 때 귀에서 떨어지는 선이 어깨 앞쪽에 위치한다

*똑바로 누워 재보면 팔과 다리의 길이가 다르다

*무릎을 펴고 상체를 숙였을 때, 한쪽 등과 허리가 솟아 나와 있다

※의학적으론 X선 검사 사진으로 10도 이상 휘어져 있거나, S자 모양으로 변형이 있는 경우를 측만증으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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