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왼쪽)·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뉴시스]
김태호(왼쪽)·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뉴시스]

 

[일요서울] 지난 5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부산·경남(PK) 지역 공천 결과 '컷오프'(공천배제)가 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4·15 총선 무소속 출마 여부를 놓고 고뇌에 빠졌다.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에서의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전 지사의 측근은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기존에 밝혔던 대로 지역에서 일하기 위해서 지금으로서는 그 길 밖에 없다"며 "(거창 출마) 입장을 그대로 실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여러 차례 지역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0일 공관위 면접에서도 "현재 지역구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면접에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측근들과의 논의 후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홍 전 대표는 공관위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흘 전 김형오 공관위원장께서 직접 전화를 했다"며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 공모에 응하도록 설득을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허허 참"이라고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참 야비한 정치를 한다"고 글을 올려 공관위의 결정에 불만을 표했다.

홍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그런 논의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고 빠른 시일 안에 입장울 밝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공천 티켓을 거머쥘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던 홍준표 전 대표는 경남 양산시을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신 양산을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 이장권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의 3자 경선 구도가 됐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양산을로 출마지를 바꿨다.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해 정권 심판의 상징성이 있는 지역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김두관 의원을 전략공천한 곳이다.

그럼에도 공관위는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계속 요구했고 결국 지난 2일 공관위가 해당 지역의 공천 신청자를 추가 모집하며 사실상 컷오프가 예고됐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정치적 신념을 들어 고향인 거창 출마를 고수해왔지만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에서 컷오프됐다. 해당 지역은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이 경선으로 맞붙게 됐다.

공관위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에 대해 다른 지역 공천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두 사람을 다른 지역구로도 차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시면 된다"며 "뒷문을 열어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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