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09. [뉴시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09.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국내 확진자가 7382명, 사망자는 51명(9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가운데, 야당에서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는 정부를 향해 "문재인 정권의 무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날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앞서 정부는 9일부터 코로나19와 관련,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한다. 마스크 5부제는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포함된 내용으로, 지정일에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두고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부터 시작되는 마스크 5부제는 사실상 배급제인데, 마스크 대란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지난 주말 5부제 실시 전 마스크 한장을 더 사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스크 대란은 한마디로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 준비없는 무능으로 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경우 1월31일 마스크 통제에 들어 갔는데, 우리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라, 재사용 하지 마라, 면마스크 쓰지 말라'고 했다"며 "부총리는 '마스크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6일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 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2020.02.13.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6일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 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2020.02.13. [뉴시스]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심 원내대표는 "대만은 중국인 입국금지를 지난달 7일 시작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정부를 믿고 생활하라'며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는 곧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사망자 발생도 대만은 2월15일, 우리나라는 2월19일로 비슷하지만, 우리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짜파구리로 파티를 했고, 마스크 생산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다 식약처는 마스크 재사용을 해도 된다, 처음엔 안 된다고 하다가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와대 정책실장은 '깨끗한 환경에서는 마스크 안 써도 된다'면서 지난 6일에야 마스크 수출을 전면금지했다"며 "이런 한심한 작태를 벌인 게 대한민국 정부"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심 원내대표는 "1월과 2월, 두달간 마스크 6억~7억 개 정도가 중국으로 넘어갔으리라 추산된다"면서 "6~7억 개면 5000만 우리 국민이 하루에 하나씩 쓰고도 열흘 넘게 쓸 수 있는 물량이다. 국민은 정부 지침에 따랐을 뿐인데 오락가락 마스크정책이 국민을 대혼란 속으로 밀어넣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면 유입원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라면서 "그런데 무능한 박능후 장관은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지난 2일 경기 파주시 탄현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일 11시부터 전국 읍면 우체국에서 마스크 65만장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지난 2일 경기 파주시 탄현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일 11시부터 전국 읍면 우체국에서 마스크 65만장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