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안전하지 않다” 감염 우려↑

파르스통신이 보도한 에스하그 자항기리 수석부통령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함께 앉아 있는 모습. [뉴시스]
파르스통신이 보도한 에스하그 자항기리 수석부통령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함께 앉아 있는 모습. [뉴시스]

고위 관리정치인 사망도 이어져···이란 정부 휘청

[일요서울] 이란 정부가 최고위급 관료들의 잇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코로나 19) 감염 및 사망으로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와 알자지라 등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에스하그 자항기리 이란 수석부통령과 장관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63세인 자항기리는 최근 최고위급 회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에는 부통령이 총 12명이 있다. 국회의원 출신인 자항기리는 수석 부통령이다.

이란 언론의 보도사진을 보면 자항기리는 각종 회의에서 로하니 대통령의 바로 옆자리에 앉는 것으로 추정돼 로하니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MEE는 로하니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정을 받은 자항기리와 같은 관리들에게 얼마나 노출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파르스통신은 자항기리 외 알리 아스가르 무네선 문화유산·수공예·관광부 장관과 레자 라흐마니 산업자원부 장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MEE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언론은 자항기리 등의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란 고위 관리와 국회의원은 총 24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2월25일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해 온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틀 뒤에는 정부 내 최고위 여성관료인 마무메 엡데카르 이란 부통령의 감염 사실이 공개됐다.

고위 관리와 정치인들의 사망도 이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외무장관 고문 등 최소 7명의 관리와 국회의원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자문을 해주는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인 모함마드 미르모함마디가 지난 2일 코로나19로 사망했고, 하메네이와 가까운 고위 성직자 하디 코스로샤히도 지난 2월 숨졌다.

이란 보건부는 지난 11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958명 늘어나 총 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63명이 늘어나 총 354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사망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는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순교자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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