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의원 <뉴시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서울 동대문을 현역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는 21대 총선에서 지역에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될 사람 밀어주자’, ‘동대문 발전은 동대문 출신 정치인이’라는 주민들의 여론이 나와 미래통합당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내가 승리해 동대문 발전의 뜻을 완성하겠다”며 “내가 출마하지 않으면 의석을 하나 내주는 것이 되지만, 내가 출마하는 것은 반대로 의석을 하나 유지하는 것이라고 해서 용기를 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나에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와 영광을 줬다. 나에게 네 차례의 기회를 준 민주당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가기를 항상 염원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청년정치인을 육성하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연고가 전혀 없는 청년을 선거 30일 전에 내려 보내는 것은 청년에게도 가혹한 일”이라고 민주당이 이곳을 청년우선전략지역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내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청년을 돕는다고 해도 기적을 구하기에는 너무 조건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나는 당선을 목표로 힘차게 달리겠다. 1위가 지상목표이자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며 “2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만약 1위가 될 것 같지 않으면 민주당 청년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몰아주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도, 나를 주저앉히는 힘도 유권자들에게 있다. 그 판단을 따르겠다”라며 “대한민국 혁신성장 디자이너로서, 4차산업혁명의 기수로서, 최고의 입법전문가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동대문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민 의원과 함께 쓴잔을 들이켠 지용호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당의 청년전략지역 결정을 꼬집었다.

지 예비후보는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민병두 의원의 자진 불출마에만 공을 들이다 실패하자 ‘청년우선전략선거구’라는 해괴한 명분으로 탈출구를 찾음으로써 오늘의 이 사태를 초래한 것”이라며 “민 의원의 무소속 출마선언에 대해 정당인의 한사람으로서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씁쓸함을 금할 수 없으나 ‘패배도 전략이냐’며 청년후보 공천을 비판하는 민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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