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엄성 있는 죽음을 위해 밤낮 없이 노력하는 병원 의료진의 모습에 감명 받아 기부 결심
- 윤 병원장 “기부자의 뜻 받들어 호스피스 발전에 힘쓸 것”

[일요서울ㅣ진주 이형균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이 전해져 화제다.

경상대병원 윤철호 병원장 및 호스피스담당 강정훈 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경상대학교병원 제공
경상대병원 윤철호 병원장 및 호스피스담당 강정훈 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경상대학교병원 제공

경상대학교병원(병원장 윤철호)은 최근 한 기부자가 호스피스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고 16일 밝혔다.

기부자는 경상대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에서 임종을 맞은 환자의 보호자로, 그 외 신상에 대한 일체를 익명으로 처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기부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부금만 전달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병원은 전달받은 기부금을 기부자의 숭고한 뜻에 따라 호스피스의 병동 발전을 위한 시설개선 및 장비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부자는 “한 생명의 존엄성 있는 죽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상대학교병원 강정훈 교수님을 비롯한 호스피스 의료진의 모습에 큰 감동 받아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경상대학교병원 호스피스가 더욱 발전해 더 많은 분들께서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철호 병원장은 “최근 호스피스 트렌드는 신체적 돌봄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말기 암환자와 그 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의료 환경 및 시스템을 개선·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대학교병원 경남지역암센터(소장 이옥재)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로부터 2008년 경남에서 최초로 ‘완화의료기관’으로 선정돼 운영되어 오고 있다.

경상대학교병원 완화의료병동은 경남지역암센터 3층에 위치하며 1인실 1개, 4인실 3개로 총 13개 병상으로 운영된다.

이밖에도 사회복지사와 전문상담 간호사가 상주하는 상담실과 임종실, 암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영적인 어려움을 돕고자 마련된 기도실, 가족 휴게실, 실내정원 등으로 구성돼 경남지역 내 기대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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