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코를 고는 사람 중에는 잠을 자다 일순간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많은데 심한 경우 1분 이상 숨을 안 쉬기도 한다. 기도가 완전히 막혀서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한 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나는 것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한다. 주로 40대 이후의 남성과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잘 발생하는데, 비만한 사람이나 술을 마시고 잠을 자는 경우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아침에 상쾌하지가 않으며 하루 종일 피로하거나 졸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교통사고나 산업안전사고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독일 DPA통신 보도에 따르면 코골이를 그냥 두면 성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만하임 의대 카를 호르만 교수는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면 숨을 들이마시면서 공기가 폐에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아 결국 신체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뚱뚱한 코골이 남성의 경우 산소부족으로 잠에서 깨어나 무기력증, 정신집중 장애를 호소하거나 발기부전증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코는 왜 고는 것일까. 코나 인후에서 위쪽으로 통하는 공기 통로가 막히기 때문이다. 잘 때 목 위쪽과 인후 안쪽 근육이 이완되는데 늘어진 인후 근육을 지탱할 힘이 부족해 숨을 들이쉴 때마다 인후 뒤쪽에 위치한 연구개 조직이 떨려 독특한 코고는 소리를 일으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후 근육은 더 약해지므로 코골이도 심해지며 비만 역시 마찬가지다.

코골이를 비롯해 수면 부족 이상이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면다원검사는 잠자는 환자의 뇌파, 심장 활동, 호흡량, 혈중 산소량, 다리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검사다. 머리·가슴·다리에 전극, 손가락에 산소포화도 측정 장치, 코에는 호흡 측정기 등의 패치를 부착하고 수면검사실에 누운 환자의 모습과 뇌파 상태가 조정실로 실시간 전송, 기록된다.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면 수면 중 자신이 행하는 행동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을 찾아 치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코골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줄이거나 코골이 교정수술을 하거나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코골이 수술 중 과거에 많이 쓰인 수술로는 구개인두 성형술이 있다.

이는 전신마취를 한 뒤 목젖과 편도를 제거하는 수술인데 심한 출혈과 긴 입원기간으로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최근 이런 단점을 보완한 레이저 수술법이 개발돼 널리 이용되고 있다. 레이저 코골이 수술의 경우, 수술을 하려고 하는 목구멍 부위의 점막을 주사로 부분 마취하고 레이저로 목젖의 모양을 만들어 가면서 늘어진 점막과 연구개 부분을 절제하여 환자에게 적합한 모양의 목젖을 만들어준다. 이와 같이 하면 기도가 넓어지게 되고 떨림에 작용하던 늘어진 점막이 많이 감소하게 된다.이런 레이저 수술법은 수술에 걸리는 시간이 짧고, 수술 중 통증 및 출혈이 적어 입원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 수술 후 약 1주일 정도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통증과 염증 발생을 줄이기 위해 수술후 1~2주 동안 항생제와 진통제를 복용하게 된다.

일반적인 예방법으로는 △체중을 줄이고 △반듯이 눕지 말고 옆으로 자고 △잠자기 전 3시간 동안 술을 자제하고 △진정제·수면제의 약물을 금하고 △높은 베게를 피하고 수면 중에 턱이 들리도록 경추보호대를 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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