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장수촌’이 한결같이 가부장제로서, 가족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남성 중심이다. 노인의 지혜와 생각이 존중되는 점도 마찬가지다. 분쟁이 있으면 노인이 조정한다.구소련 남부 코카서스 산맥 근처의 <아브하지아>자치령에서는 남성이 30~40세에 결혼한다.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그 나이가 되어야 의젓한 남자로서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밖에도 형이 결혼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풍속도 있다. 40세에 결혼하더라도 혼전에 이성교제가 없는 수가 많으며, 미혼녀의 처녀성은 소중하게 여긴다.남미 에콰도르의 <빌카밤바>계곡에서도 미혼녀의 처녀성이 숭상되어, 처녀가 아니라고 판명되면 이혼 당한다.

남자는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것이 보통이다. 아내 이외의 여성에게 아기를 낳게 하는 수가 있으나, 그것이 원인이 되어 폭력사태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는 없단다.파키스탄의 카라코람 산맥 기슭에 있는 <훈자>마을에서는, 친척에 의한 중매결혼이 보통이다. 오늘날에는 연애결혼도 있다고 한다.그럼, 이번에는 가족이나 마을에서의 노인의 지위는 어떤지 알아보자.구 소련의 <아브하지아>자치령에서는 가부장제(家父長制)로서 남성 중심의 사회로서, 남성이 강력한 권력을 갖는다. 그렇다고 여성의 지위가 그다지 낮은 건 아니다. 여성은 아름다워지고 싶고, 사교춤을 잘 추고 싶어한단다. 남자는 11세면 농업에 종사하고, 여자는 사춘기부터 가사와 가축일을 거든다. 친족이 많은 게 특색이다.

남미의 <빌카밤바>계곡에서도 가부장제로서, 남성이 강력한 권력을 갖는다. 여성의 지위는 낮다고 한다. 집은 1~2칸에 평균 6명쯤 산다. 친족이 많은며, 아이들은 부모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파키스탄의 <훈자>마을도 가부장제로서, 남자 노인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 여성은 가정에서 가사를 맡아, 사회생활 중에서도 공적인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여성은 마을의 춤잔치에도 참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브하지아>에서도 노인이 마을의 중요한 의식을 지휘하며, 분쟁이 있으면 조정역할을 맡는다. 노인이 농삿일을 지도하고, 노파는 젊은 여자에게 길쌈·재봉·뜨개질·요리, 그밖에도 여러 기술을 가르친다. <빌카밤바>에서도 노인의 노동과 지혜가 젊은이들에게 중요시된다. 중요한 의식이나 분쟁을 조정하는 것도 마찬가지. 노파는 가사를 가르친다.<훈자>에서도 노인의 지식과 생각이 최대한 활용된다. 촌로는 지혜로 말미암아 존경되며, 사회적 지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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