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 코로나19 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에서 확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난 한 주 74명에 달했다.

일주일 전보다 4배 이상 급증한 숫자다. 10명 중 6명은 진단 검사를 의무화한 유럽 방문자였는데 미국 등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해외 유입 사례는 총 74명이다. 17명이었던 이달 8~14일 일주일 만에 4.3배 이상 급증했다.

이로써 인천공항 환승 과정에서 확인된 국내 첫 번째 확진자(36·여·중국)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해외 유입 사례로 확인된 누적 확진자는 총 122명이다. 유럽발 확진자가 없었던 한 달 전(20명)과 비교하면 6.1배에 달하는 숫자다.

일주일간 해외 유입 확진자 수를 보면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주인 2020년 4주차(1월19~25일) 3명에 이어 1월26일~2월1일(5주) 5명(중국 4명, 일본 1명), 2월2~8일(6주) 7명(중국 4명, 태국·싱가포르 3명), 2월9~15일(7주) 2명(중국), 2월16~22일(8주) 3명(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캄보디아·홍콩) 등 중국과 아시아 국가를 다녀온 확진자가 전부였다.

그러나 2월 말인 2월23~29일(9주) 7명 가운데 독일·터키·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을 다녀온 3명의 확진자가 처음 확인됐다. 다른 4명은 중국 2명과 태국·일본 2명이었다. 이어 3월 첫째주(3월1~7일)에는 4명 중 3명이 유럽(이탈리아·독일·스페인·프랑스) 여행력이 있었고 중국을 다녀온 확진자는 1명이었다.

급기야 최근 2주동안은 중국발 확진자가 없는데도 해외 유입 사례가 급증했다.

이달 8~14일(11주)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스페인, 체코, 폴란드 등을 다녀온 유럽발 확진자가 전체 17명 중 13명이었으며 나머지 4명은 필리핀과 태국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주(12주)동안에는 74명 중 약 73%인 54명이 유럽을 다녀와 확진됐는데 방문 국가도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헝가리, 포르투갈, 아일랜드, 모로코 등으로 다양했다.

게다가 미주를 방문한 확진 환자가 21일 하루에만 7명 늘어나면서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문 국가도 미국에서 캐나다, 콜롬비아 등으로 다양해졌다.

다른 확진자는 태국, 필리핀, 이란(아시아) 6명과 이집트(아프리카) 2명 등이다.

방문 국가를 대륙별로 묶어서 보면 유럽이 73명으로 가장 많은 59.8%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방문자가 19명, 중국 16명, 미국 등 미주 12명, 아프리카 2명 등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해외 유입 사례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발 입국 내·외국인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 증상 정도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음성 판정이 나온 입국자에 대해선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 조치가 시행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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