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여행 산업이 거의 문을 닫고 있다. 항공사들은 운항을 줄이고 있고 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몇몇 호텔들은 전례 없는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창의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의 고급 호텔 르 비주는 코로나19 검사와 1주일 내내 의사와 간호사가 함께 하는 초호화 코로나19 자가격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알렉산더 휴브너 르 비주 호텔 대표는 “3월에 들어서면서 수익이 크게 줄었다”며 “우리는 어떻게든 코로나19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창궐 전 르 비주는 하룻밤 숙박 비용에 최저 800달러(약 98만원)에서 2000달러(약 246만원)에 이르는 호화 호텔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들과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월가의 늑대’(The Wolf of Wall Street)의 작가 조던 벨포트 등이 단골 고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후 르 비주의 손님과 행사 예약은 급감했다.

휴브너는 자신이 직접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고급 장소에 머물면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의사와 간호사의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 새로운 고객층에 주목했다. 르 비주는 이를 위해 고객들이 낯선 사람과 만나지 않도록 자동체크인 제도와 스위스 보건소가 제공하는 객실 내 의료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았다.

르 비주가 선보인 새 서비스 이용 대금은 코로나19 검사는 500달러(약 62만원), 하루 2차례 간호사 방문 검사 1800달러(약 221만원), 하루 24시간 간호사 동반 서비스 4800달러(약 590만원) 등이다. 휴브너는 “음식 배달 주문과 개인의 주방 이용도 가능하며 객실 청소는 손님들이 퇴실한 후에만 한다”고 말했다.

휴브너는 “처음에는 이러한 서비스를 내놓았을 때 하루 1∼2차례에 그쳤던 문의가 이제는 하루 6번까지 늘었다. 서비스를 내놓은지 이제 열흘밖에 안 된 점을 고려하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감염자의 경우 격리된 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르 비주 외에도 많은 호텔들이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한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숙박료 인하에서부터 현지 병원의 룸 서비스 제공 약속 등 다양한 패키지를 통해 줄어든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