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왜 암에 걸리지 않을까. 소금은 약인가, 독인가. 소금의 다량섭취는 난치병의 근원인가, 아니면 난치병을 극복할 수 있는 명약인가. 의약계에서는‘소금’에 대한 유해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일부 민간의학자나 전통의서에서는 소금을 최고의 명약이라고 극찬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제도권 의학에서는 소금유해론이 정설로 아직까지 확고부동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이에 차츰 잊혀져 가는 소금의 의료적 용도에 대해 문헌상에 나와있는 것들을 추려 정리해 보았다. 소금은 체액의 삼투압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며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신진대사가 원활치 못할 때 혈액은 산성화되고 신체의 면역성이 약화되어 암이 발병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실험에 따르면 병자의 환부에서 뽑아 낸 피에 염분을 넣으면 즉시 깨끗한 피로 정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염분은 혈액뿐만 아니라 침, 소변, 담즙에도 침투하여 그 기능이 원활하도록 돕고 있음이 밝혀져 있다. 아무리 소금이 좋다 하더라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그것은 소금에 내포된 각종 불순물이 혈관을 수축하고 경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금 속의 불순물을 최대한 제거할 수 있다면 소금의 피해는 극소화하고 효능은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바로 죽염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문헌상에 나와 있는 소금의 의료적 용도를 알아보면.

▲갑작스런 졸도나 인사불성에

더위를 먹거나 추위에 얼거나 혼탁한 것을 들이마시거나 하여 갑자기 눈이 뒤집혀 흰 자위가 보일 때, 사지가 차고 뻣뻣할 때, 천일염을 큰 숟가락으로 하나를 약간 검게 태워 끓는 물 한 사발에 타서 따끈하게 한 번에 다 먹인다. 그러면 곧 깨어난다. 만약 한 번의 복용으로 깨어나지 않으면 다시 만들어 복용 시킨다. 설사를 하거나 토하면 속히 죽을 쑤어 먹여 기력을 보 한다

▲심한 설사 치료에

더위가 심할 때, 갑자기 토하고 설사를 하며 열이 심하고, 설사한 것이 거의 물 같은 것일 때 쓴다. 설사 뒤에는 탈수 상태가 되어 눈은 아래로 감기고 입술은 창백하고 사지가 차고 기력이 거의 없다. 이럴 때 응급처치로 우선 큰 숟가락으로 1~2숟가락의 천일염을 약간 볶아서 끓는 물에 풀어 양껏 마시게 한다. 마신 것을 다시 토하더라도 역시 도움이 된다. 그리고 상실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또 배가 아프면 호염 2되를 아주 뜨겁게 볶아 두 개의 주머니에 담고, 타월로 싸서 하나는 배꼽 있는 데에 대고 하나는 허리에 대면 된다. 단 반드시 두꺼운 타월로 피부를 덮고 그 위에 주머니를 대야만 피부가 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위에는 다시 두꺼운 타월로 덮어 줘야 열의 발산을 방지한다. 이 방법은 배가 차고 아픈데나 위경련에 묘할 정도로 효력이 있다.

▲명치 아픈 것을 치료

명치가 아픈 것은 곧 위경련이나 위신경통, 아니면 위가 찬 것을 받아 심하게 아프거나 등이나 가슴 및 옆구리가 심하게 아픈 것이다. 이럴 때 천일염을 큰 숟가락으로 3개를 아주 뜨겁게 볶아서 따뜻한 술 한 컵에 풀어 마시면 된다. 토하는 수도 있으나 토하면 다시 먹인다. 토한 뒤 죽 한 그릇을 먹이되 다음엔 다시 소금물을 먹이는 등 반복하면 매우 효력이 있다.

▲지혈작용

무릇 사혈, 토혈, 비혈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탈수현상이거나 열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양의에서는 대부분 생리식염수 주사를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피를 토할 때 먼저 연한 소금물을 환자에게 마시게 하면 지혈도 가능하고 또한 수분의 부족을 보충할 수 있다.

▲위염 및 구취제거 효과

매일 아침 식전에 천일염 1/4숟가락을 끓는 물에 풀어 복용하고 자기 전에 또 한 번 복용하여 장시간 계속하면 곧 효력이 난다. 만약 이상이 없고 설사를 하지 않으면 오래도록 복용해도 무방하다

▲탈모증을 예방

큰 병을 앓고 난 후나 산후, 그리고 빈혈이나 극도로 피로한 사람, 병을 오래 앓는 사람은 왕왕 머리가 빠지는 현상이 있다. 이럴 때 천일염 한 줌을 물 한 되로 달여 반이 되면 이것을 머리가 빠진 자리에 잘 바르고 10여 분이 지나면 따뜻한 물로 씻는다 이렇게 매일 아침 저녁 두 번씩 약 보름 동안 계속하면 머리는 빠지지 않는다.

▲인후통을 치료

날씨가 찌는 듯 더울 때, 감기로 인한 열, 과로로 열이 나고 목구멍이 아픈 데, 급성 인후염이 발생할 때 쓴다. 천일염을 큰 숟가락으로 하나를 약간 볶아서 끓인 물 한 사발에 풀어 양치를 하면서 서서히 넘기면 된다. 이것을 하루에 3~5회 정도 한다

▲넘어지거나 다쳐서 상처가 난 것을 치료

넘어지거나 다쳐서 상처가 났을 때 또는 출혈이 있건 없건 인사불성일 때 의사가 오기 전에 속히 천일염 큰 숟가락 반을 끓인 물 한 사발에 풀어 마시게 한다. 그러면 의식을 되찾을 수 있다.

▲탈항이나 탈장 치료에

탈항이나 탈장으로 앉기가 편안하지 못하여 왔다 갔다 하다가 마찰되어 쉽게 염증이나 출혈증이 생기는 일이 있다. 또 어떤 것은 항문에서 1~2치 가량 탈출하여 몹시 아픈데 이럴 때는 먼저 참기름을 많이 발라 손가락으로 탈항이나 탈장을 천천히 밀어 넣는다. 다시 석류피 5돈중과 천일염 한 줌을 물 두 사발로 달여 자주 항문을 씻는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

▲술에 취한 것을 풀어준다

소금은 열을 풀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술에 취해 구역질이 나거나 크게 토할 때, 머리가 어지럽거나 멍할 때 진한 소금물 한 컵을 마시면 이를 풀 수 있다.

▲산성을 완화시킨다

어떤 식품이라도 산성이 지나치면 소금을 약간 넣어서 산성을 중화시킨다. 이를테면 설익은 복숭아, 살구, 자두, 사과 같은 것에 약간 소금을 넣거나 또는 편으로 썰어서 소금물로 씻으면 신맛이 줄어들고 단맛을 내게 된다. 수박을 먹는데 잘 익지 않은 것이나 설익은 맛이나 신맛이 날 때 소금을 약간 치면 산을 풀고 설익은 맛을 풀기 때문에 단맛을 증가시켜 준다. 그리고 이뇨작용이 있는 동시에 해독과 냄새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임산부가 갑자기 일으킨 경련을 치료

천일염 한 큰 술을 뜨겁게 볶아서 따뜻한 술 한 컵에 풀어서 한 번만 복용하면 곧 효력이 있다.

▲소변 불통에

천일염 한 줌을 배꼽에 놓고 쑥뜸을 3~5회 정도 한다. 진한 소금물 한 컵을 복용하고 다음에는 죽 한 그릇을 먹으면 된다. 이것을 매일 3번 복용하고 죽도 3번 먹는데 매우 효력이 있다.

▲임질과 배앓이를 치료

천일염 한 큰술과 쌀로 만든 식초 한 큰 술을 끓는 물 한 사발로 풀어서 매일 아침, 저녁 식사 전에 한 번씩 복용한다.

▲치질에

매일 3~5회 진한 소금물로 씻고, 백반 4냥을 돼지 오줌통에 담아 그늘에서 말린 것을 가루내어 먹는다. 이 가루를 매일 아침, 저녁 두 차례 식전마다 5돈(약 12그램)씩 따뜻한 물로 복용한다.

▲어린이가 입을 다물고 말을 못할 때

천일염 볶은 것을 주머니에 담아 배꼽에 댄다. 식으면 다시 갈아 주면서 배를 따뜻하게 한다. 동시에 연한 소금물 한 잔을 먹이면 된다.

▲입이나 코가 헐고 냄새가 나며 피고름이 날 때

우선 소금물로 잘 씻고 밀가루와 호염을 같은 양으로 가루를 내어 발라 준다. 이것을 매일 세 차례 바른다. 그리고 볶은 소금물을 복용하면 좋다.

▲술 때문에 얼굴에 여드름이나 부스럼이 나는 것을 제거

애주가들의 얼굴은 왕왕 얼굴에 불그스레한 여드름이 나는데 이는 가렵고 아프기도 하며 염증이 나고 흰 기름이 뭉친 것과도 같다. 이런 환자들은 첫째로 술의 양을 줄이거나 아예 마시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아침 저녁마다 연한 소금물을 따끈하게 데워서 얼굴을 씻으면 염증이 차차 줄어들어 낫는다. 얼굴을 소금물로 자주 씻는 것은 얼굴의 기름기를 감소시키고 여드름을 점차 없애게 하는데 있으며 염증이 생겨 빨갛게 된 것을 점점 가라앉게 하는데 있다.
<자료제공=겨레의 자연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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