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를 이용한 ‘하지정맥류’치료법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고려대 고대 구로병원 등에서는 혈관투시기와 초음파를 이용, ‘하지정맥류’치료를 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다리의 표재성 정맥에서 심부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유입돼야 할 혈액 중 일부가 심부정맥의 판막 손상으로 인해 다시 표재성 정맥으로 역류하면서 발생한다. 즉 심장으로 돌아가야 할 혈액이 다리에 고여서 발생한다. 주로 미용사, 교사, 치과의사 등 오래 서있는 직장인들에게서 많이 발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진행성질환으로 외견상 보기 싫은 혈관의 확장 뿐만 아니라 통증이나 열감, 하지 부종이나 혈관염이 생겨 심할 경우 파열돼 혈종이나 궤양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등 여러 임상과에서 치료하는데 약물을 이용한 협착약물을 이용한 주사요법, 고주파혈관폐쇄법, 정맥적출술, 레이저치료 등 그 방법에 있어서도 매우 다양하다. 증상이 심하면 협착약물을 이용한 주사요법을 사용하는데 시술전 부작용 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2∼3차례 시술을 반복해야 하는 불편이 있으며, 약 30%의 재발률을 보인다. 또한 고주파혈관폐쇄법의 경우에는 시술효과는 좋으나, 화상의 위험이 따르고, 정맥 적출술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적출하거나 수술을 통해 확장된 혈관을 제거하는 것으로 일주일 정도의 입원기간과 수술 후 상처가 많이 남아 환자들이 기피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고대 구로병원 등에서는 혈관투시기와 초음파를 이용해 정맥류의 굵기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시술을 하기 때문에 그 효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치료법은 칼을 대지 않고 국소마취만으로 시행하고, 도플러(초음파) 검사로 혈류가 거꾸로 역류하는가의 여부를 조사. 혈류역전시 복재정맥의 유입부와 정맥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 그 후 주사침으로 기능을 상실한 정맥류 혈관을 찾아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레이저관을 삽입하여 레이저를 쏘아주면서 혈관을 태워 응고시키는 것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박상우·최상용 교수팀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대한방사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정맥류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레이저 치료법을 시행한 뒤 6개월간 경과를 지켜본 결과 완치율이 97%에 달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로 서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걷기, 달리기, 자건거타기 등을 정기적으로 하고, 특히 하루 30분씩 걷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한편 허벅지와 종아리에 뻑뻑한 느낌이 있는 사람은 잠을 잘 때 쿠션을 이용하여 다리를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료도움:고려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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