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제54회 슈퍼볼 경기 하프타임에 축하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제54회 슈퍼볼 경기 하프타임에 축하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뉴시스]

 

“프로풋볼(NFL) 너마저?”

프로, 아마추어 할 것 없이 미국 스포츠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전면 중단된 가운데 풋볼(미식축구)마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상 9월에 개막하는 풋볼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이다. 풋볼을 모르면 일상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다. 특히 수억 명이 시청하는 슈퍼볼의 경우 경제적인 효과가 엄청나다.

이런 풋볼이 연기되거나 열리지 않는 것은 미국 국민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다. 특히 야구, 농구 등 인기 스포츠가 연기되거나 중단된 상황에서 대부분의 미국 국민은 풋볼만큼은 예정대로 개막하길 바라고 있다. 

현재로서는 올 시즌 NFL이 예정대로 개막한다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9월13일(현지시간) 개막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또 2020 드래프트도 4월23일부터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하는 등 NFL은 아직까지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NFL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NFL이 개막하려면 앞으로 5개월이나 남아 있어 연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언론 매체는 연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보도하고 있다.

이들 매체는 전직 프로풋볼 선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금은 선수들이 몸을 만들기 시작해야 할 시기라며 체육관이 전면 폐쇄된 현 상태에서 시즌을 준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적어도 5월1일부터는 체육관이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언제 체육관이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최근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4월30일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풋볼 팀들이 몰려있는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지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피해가 워낙 커 사태가 진정된다 해도 수많은 관중이 운집할 수 있기까지는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NFL 개막이 예정된 날짜에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나오는 시나리오가 경기 축소다. 팀 당 16경기를 소화하는 대신 8~12 경기로 줄이자는 것이다. 무관중 또는 중립경기도 고려할 수 있다고 이들 매체는 보도하고 있다.

한편, 시즌 도중 중단 사태를 맞은 미국프로농구(NBA)는 정규리그 잔여 경기는 물론이고 플레이오프조차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선수가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미 개막이 한차례 연기된 메이저리그 역시 현재 상황으로 볼 때 5월 개막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시즌 자체가 취소되는 최악의 경우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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