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은퇴 [뉴시스]
양동근 은퇴 [뉴시스]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아쉬운 마음은 크지 않습니다.”

KBL 대표 가드 양동근이 은퇴 심경을 밝혔다. 1일 오후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다.

양동근은 2019~2020시즌 42경기 중 40경기(평균 28분24초)에 출전해 평균 10.0점 4.6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럼에도 고심 끝에 은퇴를 결정한 그는 “언제 은퇴할지 몰랐지만 항상 하루하루 열심히 한 것에 만족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은퇴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양동근은 “무득점에도 ‘내 아들은 잘했다’고 박수를 쳐줬다. 그 힘에 마흔 살까지 잘 버틴 것 같다. 날 위해 희생을 해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내비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농구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양동근은 정상에 오른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첫 번째 통합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순간이다. 하지만 모든 순간이 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성적이 안 좋았던 시즌도, 좋았던 시즌도 다 내가 소속된 팀에서 치른 시간이다. 이 순간이 오니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선수로서는 레전드로 남겨지지만 양동근은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년 동안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을 계획임을 밝힌 그는 “선수는 아니지만 다른 모습으로 돌아와서도 함성을 잊지 않고 많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보고 배우고 느꼈던 부분에 대해 공부 많이 해서 다시 코트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은퇴를 발표한 양동근은 2004년 신인 전체 1순위로 전주 KCC 지명을 받은 뒤 드래프트 직후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됐다. 개인 성적은 프로 데뷔 시즌 신인상과 수비5걸상을 받은 후 현대모비스에서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 4회, 플레이오프 MVP 3회를 수상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020~2021시즌 홈 개막전에서 양동근의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또 그의 등번호인 6번의 영구결번식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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