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이동시 바른 운전자세, 충분한 휴식 반드시 필요 가족들의 가사노동 분담도 가족건강 지키는 중요 사안명절때만 되면 건강을 잃어버리기 쉽다. 과음과 과식, 장거리 여행 등으로 생활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즐거워야 할 명절에 각종 질병으로 시달리면, 모처럼의 연휴가 악몽의 나날일 것이다. 특히 명절 기간 동안 차례상 준비와 손님맞이로 주부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기 일쑤다. 여기에 연휴 동안 불규칙한 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연휴가 끝난 뒤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번 추석연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요령을 알아봤다.

장거리 이동을 위한 건강수칙

명절 연휴 때 가장 힘든 것은 장거리 이동이다. 꽉 막힌 고속도로, 발 디딜 틈없이 꽉찬 버스·기차안…. ‘고향을 향하는 설렘’보다 장거리 여행으로 인한 피로로 심신이 지쳐버리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고향길에 나서기 전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우선 자가용 승용차로 고향을 갈 때는 생체리듬에 맞는 출발 날짜와 시간을 택하는 게 좋다. 야간 운전때에는 시각적인 자극이 적어 피로가 쉽게 온다. 또 다음날 낮에 쉬더라도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아, 연휴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운전에서 오는 피로를 막기 위해서는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운전자들이 나쁜 자세를 취하면 그만큼 운전피로가 가중되기 때문이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1시간에 한두번쯤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큰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장거리 운전인 만큼 운전자세도 중요하다. 엉덩이를 뒤로 바짝 밀착시키고 등받이는 90도로 세우는 것이 좋다.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바람직하다.어린이와 임산부와 함께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는 더욱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가 있을 경우, 시원한 물이나 청량음료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는 가능한한 장거리 여행을 피하는 게 좋으나 어쩔 수 없이 고향을 가야 할 경우, 실내온도와 습도, 환기조절 등 주변을 챙기는 게 필수적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명절 연휴 때 불규칙적인 생활은 건강에 가장 큰 ‘적’이다. 추석 연휴 때 사람들은 대개 과음·과식, 그리고 밤새며 놀기 십상이다. 이로 인해 심할 경우 전신무기력증, 요통, 관절통 등 ‘명절후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우선, 과음과 과식은 금물이다. 잘 차려진 음식을 대하다 보면 그동안 소식을 하던 사람들도 음식물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지면서 포식을 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 적당량을 먹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또 오랜만에 가족을 보다보니 자연이 음주를 즐기게 된다. 그러나 지나치다보면 밤새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모처럼만의 연휴때 과음한 탓으로 병원에 실려가거나 하루종일 숙취에 시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와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밤새 고스톱 등 노름만 할 것이 아니라 건전하고 절제된 놀이와 여흥으로 연휴를 보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이처럼 연휴가 되면 음주와 놀이를 하며 밤을 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경우, 늦게 잤더라도 기상시간을 평소처럼 유지해 생체리듬을 지켜주고, 부족한 잠은 낮잠 등으로 보충해야 한다.

여성, 심한 가사 노동에

한국 여성들에게 명절 연휴는 휴식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기간이라는 인식이 많다.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과도한 가사노동에 시달려야 한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시댁식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생기는 갈등으로 인한 피로감이나 두통 소화장애 불안 우울 등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기 일쑤다.주부들의 스트레스를 덜어 주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족들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족들이 가사노동을 분담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게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다. 가족구성원들이 주부의 가사노동을 분담하고 서로를 위해주는 대화, 건전한 명절놀이문화로 가족간 유대감을 높여야 한다.

응급처치 요령

연휴기간, 병·의원, 약국 등이 문을 닫아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당황하기 마련이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119 같은 전화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성묘나 나들이 도중 골절상을 입었을 때는 골절 부위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가 나면서 부러진 경우라면 출혈이나 감염이 안되도록 멸균 거즈나 패드로 덮고 압력을 가해 지혈 시켜주어야 한다. 특히 교통사고나 낙상으로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인 경우 그대로 환자를 유지하고 119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명절 때 자주 일어나는 사고로는 손가락 등에 상처가 나거나 화상을 입는 경우. 주부들의 경우 음식을 장만하다 손가락을 베여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심하지 않을 경우, 지혈제를 뿌리거나 적당히 소독을 하면 된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 상처부위를 빨리 차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붉어지고 따금따끔한 정도는 표피화상으로 며칠내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심한 통증과 함께 물집이 생기면 진피까지 손상된 것으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환부를 거즈로 살짝 덮고 물집은 2~3일후에는 흡수되므로 터뜨리지 않는다. 음식물에 의해 탈이 나는 경우도 명절 때면 쉽게 일어난다. 오염된 물과 음식을 먹어 설사가 날 경우 물과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식 후 급체에는 위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하루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심하게 체했을 때는 소금물을 몇잔 마시게 하고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유발시키는 방법도 좋다.

연휴 후 충분한 휴식을

연휴기간에 긴장해 있다가 연휴가 끝나면 일시에 긴장이 풀리면서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연휴 피로의 대부분은 수면시간 부족 및 변경에 의한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 이에 따라 연휴가 끝나기 하루이틀 전부터 충분한 휴식이 필수적이다. 휴식기간 중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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