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숲에 들어가면 기분이 가라앉고,싱그러움에 절로 상쾌해진다. 왜 그렇게 되는지,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먼저 ‘플리커치’(値)라는 것이 있다. 흔히 TV화면의 아른거림을 가리키는 말인데,산업 심리학이나 노동과학 분야에서 피로도 검사법으로서 권위있는 방법이다. 사람이 건강할 때는 꽤 빠른 빛의 점멸(点滅)을 인식할 수 있는데,피로하면 그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검사하는 측정법이다.또 한가지 ‘피로 검사 조사 방법’이 있다. 예컨대 “머리가 아프다” 느니 “어깨가 결린다”느니 하는 피로의 자각증상 30항목 중에서,몇가지에 해당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피로율을 검출하는 방법이다.위의 두가지 방법에 의해서,소나무에서 발산되는 ‘휘튼치드’의 효과를 평가해본 것이다.

대상자는 합숙 연수중인 신입사원 69명이요,합숙기간은 5일간이었다.두 방법으로 나누어서 한 방에는 알파 피렌 처리를 하고,다른 방에는 처리하지 않았다. 알파·피렌은 우리나라 거의 모든 숲에서 채취할 수 있는 ‘휘튼치드’인 것이다.하루 이틀 날이 갈수록,알파 피렌 처리를 한 방과 하지않은 방과는 플리커치가 전혀 딴판이었다.휘튼치드가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사람의 집중력을 높여,피로를 덜어준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셈이었다. 그런데 4일째가 되자 아무래도 피로가 쌓이는지,두 방의 플리커치가 거의 같아지는 현상을 보였다.그렇지만 5일째가 되자,알파 피렌 처리를 한 방은 플리커치가 엉뚱하게 높아지는데,처리하지 않은 방은 플리커치가 낮아진 것이 확인되었다.

휘튼치드는 사람의 피로도를 덜어줄 뿐 아니라,피로 회복력을 높인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휘튼치드는 사람의 대뇌 피질이나 생리기능에 이롭다는 것이 입증되었다.심장의 고동수,손가락으로 측정되는 맥박수,정신적 발한(發汗),전극에 의한 맥박 검사등이 있었다. 휘튼치드는 사람의 피로회복을 돕고,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집중력을 갖게 할 뿐더러,사람의 자율신경에 대해서도 진정작용을 한다는 것이 판명되었다.사람은 숲에 들어가면 기분이 가라앉고,그 싱그러움에 절로 상쾌해진다. 왜 그렇게 되는지,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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