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뉴시스]
정동영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21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20"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며 낙선 소감을 밝혔다. 손학규 당 대표가 사퇴선언한 지 사흘만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의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적었다. 정 의원은 "4년 전 이맘때부터 다당제의 꿈,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다""하지만 저의 힘과 능력의 부족으로 좌초했다.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저는 '빚진 자'.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그 빚을 갚고자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허락해주십사 부탁드렸으나 실패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큰 사랑에 보답하지 못해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을 놓고 정 의원이 낙선을 계기로 정계 은퇴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정 의원 측은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인이 아닌 자연인의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인데 너무 감성적으로 비쳐진 것 같다""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도 이날 저녁에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응이 뜨겁다. 제가 물러나는 게 크게 뉴스가 되는 현실도 부족한 저의 성찰의 대목"이라며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부디 공동체에 기여할 봉사의 길도 함께 찾겠다. '대륙으로 가는 길'을 여는 염원도 차분히 다듬어 보겠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대표를 지낸 4선의 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병에 민생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득표율 32.0%(522)를 기록하며 66.6%를 기록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104039)에게 더블스코어로 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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