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적 이슈인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대체의학이란 정통의학, 제도권 의학을 대신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용어이다.다른 명칭으로 정통의학을 보완한다는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 인위적인 합성품과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 이치로 치료한다는 자연의학(Natural Medicine), 육체만 다루지 않고 정신을 비롯한 인간 전체를 다룬다는 전체의학(Holistic Medicine),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을 접목시킨다는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등으로 불리고 있다.이와 관련, 현대의학에 대체의학을 접목시켜 각종 질병 치료에 이용, 괄목할 만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의사가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대호의원’ 조근호 원장이다.조 원장은 대체의학의 용어에 대해 “대안의학 혹은 자연의학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며 “물질 과학위주인 현대의학의 한계를 보완해 주는 것이 자연의학(대안의학)이며, 자연의학은 창조주에 의해 완벽하게 계획된 의학이다”라고 설명했다.자연의학의 여러 분야를 섭렵하고 임상에 적용해온지 8년이 넘은 조 원장은 한국 의료현실에 맞는 통합의학적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조 원장의 병원에서 대체의학을 경험해본 환자들은 우선 신비감을 느낀다고 한다. 기(氣)로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상태까지 진단하고 향기, 빛, 각종 자극요법, 척추교정 등 다양한 치료법들을 적소에 적용한 후 마지막으로 오링 기 테스트로 약물을 선택하여 처방을 해 주는 치료를 한다.

조 원장이 8년간에 걸쳐 연구 터득한 특화치료법이다. 이것은 복잡한 현대 사회와 그 호흡을 맞춘 새로운 형태의 진료문화로서,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조화를 이루게 하는 치료방법이다. 조 원장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다른 병원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 많은데 상당수의 환자들이 조 원장의 치료법으로 많은 호전을 보았다고 한다. 조 원장의 진료법은 얼핏 보기에는 외관상 간단해 보이는데, 알고 보면 현대의학, 각종 자연의학의 무수한 경험 끝에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간략화되어 있다. 이 때문에 보면 볼수록 신비스러울 만큼 그 깊이가 느껴진다. 기자가 직접 치료현장을 확인한 결과, 환자를 침대에 눕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로 진단하는데 그 정확성이 높아 환자들이 굳이 자신의 아픈 곳을 말할 필요가 없는 듯 해 보였다. 조 원장의 병원에서 만난 김선경씨는 “ 내가 말도 하지 않았는데 몸 전체를 기로 몇 번 진단하고 아픈곳을 다 알아냈다”며 “마치 점쟁이 같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기 치료법을 신기해 하는 것에 대해 “기치료는 직관으로 느끼며, 치료하는 것으로, 지난번 동남아 지역에서 지진발생으로 수십만명이 삽시간에 희생될 때도 동물의 희생은 없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잘 훈련된 코끼리가 지진 발생전에 갑자기 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 산 위로 도망쳐 주인은 죽고 코끼리는 살아났다는 뉴스는 그냥 넘겨 들을 얘기가 아니다”며 “동물이나 식물등 모든 물체나 상태는 파장이 나오기 마련인데 기는 에너지 파장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기치료는 신비주의가 아니며 태고적부터 누구나 할 수 있는 인간 본연의 기능임을 강조했다.기자는 조 원장이 환자를 치료하는 동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조 원장은 천식환자를 치료하는 중에 자신이 천식에 걸린 듯 계속 기침을 했다. 또 뒷목에 통증이 있는 환자를 치료할 때 역시 뒷목이 아픈 듯 목운동을 했다.이에 대해 조 원장은 기치료를 하면 환자의 통증을 치료자 자신이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치료가 끝난 후 조 원장은 치료의 동작이 아닌 다른 동작을 취하곤 했는데 이는 통증이 있는 환자를 치료하느라 약해진 자신의 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의 병원은 국내보다는 이미 일본에서 소문이 더 나 있다.작년 가을 서울 인사동을 취재 나온 일본 지바현의 한 방송사 카메라맨은 한국어 통역사의 소개로 조 원장의 병원을 찾았다. 카메라 맨은 항상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다녀 고질적인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카메라 맨은 조 원장에게 단 한차례의 진료(기치료)를 받고 완쾌됐다. 그 후 카메라 맨은 일본으로 돌아가 자신이 경험한 놀라운 기치료에 대해 주위 사람에게 그 소감을 말한 적이 있다.이 말이 일본 지바현에서 교토까지 퍼지게 됐고 감전사고로 한쪽 다리를 못 쓰던 전기수리공이 소문을 듣게 됐다.이 수리공은 일본에서 10여년간 여러 병원으로 다니며 치료를 받았으나 회복되지 못한 환자이다.

수리공은 그저 큰 기대 없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작년 12월 한국을 방문, 조 원장의 병원을 찾았다.그런데 통증과 마비증세가 있었던 수리공은 놀랍게도 조 원장에게 한 번의 치료로 어느 정도 거동이 가능해졌고 “몇 개월뒤 일주일간의 휴가를 내어 다시 치료차 한국에 오겠다”며 돌아갔다. 이후 소문을 들은 일본의 많은 환자들이 현재 조 원장에게 “방일하여 치료해 줄 수 없겠느냐”며 부탁을 해오고 있다.조 원장의 탁월한 기치료 효과는 그가 연구한 노력의 결과이다. 그러나 조원장은 자신의 병원과 협력하고 있는 힐러스(Healers·대표이사 김원자)라는 건강관리센터의 도움이 크다고 겸손해 했다.운동요법과 경락요법을 병행하는 건강관리센터 힐러스는 병원 옆에 위치해 있다.건강관리센터에서 발관리, 수기요법, 보석요법, 운동요법 등의 프로그램이 있어 기 치료와 함께 그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힐러스에는 발관리사, 운동요법사, 수기요법사등 전문적인 건강관리 요원들이 환자관리에 동참하고 있다.

힐러스와 대호의원과의 협력은 김 대표와 조 원장의 의학적 치료방법이 서로 상통하여 이루어졌다. 김 대표가 대체의학을 하는 병원과의 협력을 추진하던 중 조 원장이 우리나라 대체의학 연구의 원조격이라는 것을 알게 돼 협력을 제안, 이것이 이루어 졌다. 대개 5분 내외로 진료가 끝나는 일반 병원들과는 달리 대호의원은 환자 한 사람당 평균 30분 이상 진료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진료비는 다른 병원과 동일하다.따라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지 못하는 이유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조 원장은 “진료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자가 치유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며 “현대의학으로 치료하지 못해 저 세상으로 보낸 어린 딸을 생각하면 의사로서 당연히 환자 치유를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의 진료소신을 밝혔다.

“대체의학 체계잡아 의학발전에 공헌할 터”

인턴시절 어린딸 병으로 저세상 보내면서 대안의학 관심대호의원 조근호 원장이 대체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연세대 의과대학 재학시절부터였다. 의대시절 대체의학에 관심이 많았던 조 원장은 “대체의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역사학과 인류학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예과를 마치고 휴학을 했다”며 “역사와 인류학을 공부하던 중 기도와 수도를 통해 치료행위를 하는 기인 같은 사람들을 보고 기치료와 같은 자연적인 의학치료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다시 학교에 복학하고 정통의학 공부를 마친 조 원장은 인턴시절 어린 딸을 병으로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야 했다. 조 원장은 “아빠가 의사인데 딸을 치료하지 못하고 그렇게 보내야만 했던 일은 아빠로서 그리고 의사로서의 무능함을 깨닫게 했다”며 “딸을 먼저 보낸 후 환자의 치료에는 동서양의학, 대체의학 등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그때의 심정을 전했다.

이후 조 원장은 대체의학 공부에 더욱 몰입했고 본격적으로 기에 대해 연구하며 이를 동서양의학에 접목시켜 지금에 이르렀다.대체의학회 총무를 지낸바 있는 조 원장은 대체의학을 하나의 온전한 의학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현재도 대체의학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그는 자신과 뜻을 같이할 동료가 없음을 아쉬워했다. 그는 몇몇 후배의사들에게 기치료법 등 대체의학을 알려주어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그러나 수련과정이 너무 힘들어 전수를 받던 다른 의사들이 중도하차했다. 힘들게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의, 전공의 과정에서 너무 많은 고생을 했던 의사들이 새로운 학문을 또 공부한다는 것은 너무 벅찬 일이기 때문이다.조 원장은 “앞으로도 대체의학 연구는 계속할 것이며 완전한 체계가 잡히면 이것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의학 불모지인 3세계로도 가져가 전파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자료제공:대호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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