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4월13일 평양에 있는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제12기 5차 최고인민회의 동안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는 사진으로 조선중앙통신이 5월14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지난 3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최근 경제 개혁에 나서려는 조짐이 포착되는 가운데 북한이 5개월 만에 다시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했으며 최고인민회의를 한 해 2차례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사진-뉴시스>
北 김정은. [뉴시스]

 

[일요서울] 北 김정은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워싱턴DC 소재 우드로 윌슨 센터의 진 리 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北 김정은을 둘러싼) 이런 루머가 계속되는 이유는 그의 건강이 국가통치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있기 때문이다. 

또 북한처럼 한 가문의 독재를 기반으로 이뤄진 시스템을 가진 국가 경우엔 항상 이런 우려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북한정보분석관 출신인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北 김정은과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없다"며, 다른 이유 때문에 北 김정은이 장기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칼린 연구원은 "北 김정은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그늘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것일 수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긴 부재가  아니다. 하지만 몇주 더 가게 되면 어떤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무부 한일 담당관을 지낸 민타로 오바는 "北 김정은이 공식행사서 사라진게 문제이기는 한데, 유례없는 것은 분명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왜 北 김정은이 모습을 감췄는지에 관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北 김정은이 사망했거나 중병에 걸린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그보다 훨씬 가벼운 일 때문일까? 그것 역시 '예스'일 수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정부 관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北 김정은 건강상태에 관한 최근 루머들이 미 정부의 관련정보에 대한 '추측( speculation)' 평가를 바꿀 만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대니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시 北 김정은은 물론 北 김정일‧김일성에 관한 루머들이 많았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사고, 질병, 암살기도 등에 관한 다수의 정보 보고들을 받았지만, 그들은 다시 공식석상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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