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탐방 제20회
심혈관계전문의, 이종구 심장클리닉


우리나라의 2004년, 2005년 사망원인 3위인 심혈관계질환. 그 질환만을 전문적으로 진료·연구하는 이종구 원장. 그는 스웨덴 대학에서 연구원을 역임하고, 캐나다에서 교수생활,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지냈다. 귀국 후 서울중앙병원 심장센터 소장,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심혈관계질환전문가로 유명하다. 그런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 겸손과 진지함이 배어있는 이종구 원장을 명의탐방에서 취재했다.

심장병,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성인병 못지않게 심장병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심장병에 걸리면 갑자기 쓰러지거나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때로는 혹시 나도 심장병이 있거나 심장병으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된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해소해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종구 원장. 그는 심장병만을 전문으로 치료, 연구하고 있다. 그의 병원 역시 심장 및 순환기계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서 종합병원 수준을 갖춘 정도라고.
이종구 원장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고령화시대에 진입하면서 심장병 환자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30년 동안 선진국에서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점을 들며, 우리나라 역시 감소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료보다는 효과적인 예방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함을 강조했다.
“심장병은 그 어느 질병보다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자기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심장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캐나다에서 미국까지, 다국적 약력
이종구 원장의 약력은 다국적이다. 캐나다에서 무려 30년간 심장내과 전문의와 의과대학 교수로 지냈다. 미국에서는 교환 교수생활을 했고, 일본에서는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랜 외국생활만큼 사연 또한 많을 듯한데, 많은 사연 중 우선 캐나다에 간 사연이 궁금했다.
이종구 원장은 의과대학 재학 중 영어를 배우고 싶었다고 한다. 수소문 끝에 아는 사람에게서 미국군의관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당연히 미국인으로만 생각했던 미국군의관은 캐나다의과대학을 졸업한 캐나다인이 아닌가. 하지만 덕분에 영어를 배우는 동안 자연스럽게 캐나다에 호감을 갖게 됐다. 나아가 캐나다의 선진화된 공부를 배우고 싶어 인턴생활을 캐나다로 정하게 된다.
캐나다에서 인턴생활을 하던 당시는 1957년. 이종구 원장은 캐나다에서 많은 환자들을 대한다. 특히 캐나다에는 심장병환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환자들부터 사망에까지 이르는 환자들은 그를 심장질환 전문의의 길을 걷게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게다가 그의 은사 또한 심장전문의였다. 다행스럽게도 은사로부터 심장질환에 대한 많은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고.
1989년, 그는 안정적인 교수생활과 의사생활을 정리하고 조국을 향해 비행기를 탔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에 갔던 이유는 선진국의 공부를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사실 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 교수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캐나다에서 모든 학업은 65년에 끝났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배운 것을 풀어 놓을 여건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캐나다에 남아 계속 교수생활을 했고, 아산병원이 89년에 설립되면서 교수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산병원의 심장센터를 만들게 된 거죠.”
인턴생활을 위해 캐나다에 간 이후 약 30년 만의 일이다. 귀국 후 7년 동안 서울중앙병원 심장센터 소장과 울산의과대학 교수로서 복무했다.
그러나 의사로서 남은 인생을 환자와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편리하게, 만족스러운 진료를 하며 보내고 싶다는 뜻으로 심장내과클리닉과 종합건강진단센터를 개원했다.
이제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환자와 좀 더 가까이 만날 수 있고 또, 그들을 위하여 봉사하면서 여생을 마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이며 희망이라고.

진료실을 떠나서도 계속되는 열의
이종구 원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심혈관질환에 관한 내용을 의협신문과 cybermedk.com을 통해 올리고 있다. cybermedk.com은 그가 의사들을 위해 직접 만든 강의사이트. 회원 수가 지금까지 약 200명이다. 사이트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의사는 평생 공부해야합니다. 사람의 생명이 걸린 일이니까요. 그래서 직접 의사를 위한 사이트를 만들어 강의를 하고 저 역시 아직도 배우고 있습니다.”
그가 연구한 업적과 노력은 의사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제까지 그가 연구한 내용을 책으로 출판하게 된 것 역시 의사들의 권고로 이루어진 것.
하지만 심혈관계질환에 대해 알아야할 사람들은 비단 의사만이 아니다. 그는 의사를 위한 전문 책과 함께 일반인을 위해 쉽게 풀어쓴 책도 출판했다. “저를 찾는 환자와 모든 심장병 환자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의학정보를 제공하고자 책을 썼습니다.”
일반인을 위해 출판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책 1권의 내용을 보기 쉽게 분류해 올려놓았다. “책을 사지 못하고 정보가 부족한 일반인도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책의 대부분의 내용들을 실어놓았습니다.”
의사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일반인을 위한 진료와 자신의 노력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원장. 과연 그에게는 잠잘 여유가 있을까. 이 원장에게 시간이 없어 여유를 즐기기 힘들겠다는 말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 프린트물을 보여준다. 프린트물에는 ‘이종구 원장의 음악이야기’라는 타이틀이 쓰여 있다. 평소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의협신문에 직접 음악에 관해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현재는 예술의 전당 후원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문의 :02)543-0072



# 이종구 원장이 들려주는 올바른 식사
가능하면 야채, 과일, 정제하지 않은 곡물 등을 많이 먹고 붉은 육류는 적당량만 먹는 게 좋다. 과일과 채소는 많이 먹을수록 좋으며 적어도 하루 5가지 이상을 먹도록 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한다.
·매 식사마다 야채와 과일을 많이 준비한다. 신선한 것을 구할 수 없으면 냉동 혹은 깡통에 든 것을 먹는다.
·간식으로 야채를 먹는다.
·과일 바구니를 준비해서 아이들이 항상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나쁜 지방(트란스지방산과 포화지방산)을 적게 먹고 좋은 지방(올리브기름이나 카놀라 기름 같은 단가 불포화지방산과 다가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먹도록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한다.
·붉은 고기나 치즈 대신 닭고기, 생선, 콩을 먹도록 한다.
·올리브기름이나 카놀라 기름 같이 단가 불포화지방산과 다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 조리하도록 한다.
·마가린은 부분적 수소화오일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른다. 연화 마가린(특히 압착 마가린)이 막대형 마가린보다 적은 양의 트란스지방산을 포함하고 있다.
·상점에서 파는 구운 식품(크래커, 쿠키, 컵케이크)에는 부분적으로 수소화된 지방이 많으므로 적게 먹도록 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구운 닭 같은 음식을 선택하도록 한다.
충분한 엽산(매일 400μg)을 섭취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한다.
·400μg의 엽산이 포함된 멀티비타민을 먹도록 한다.
·엽산 강화 시리얼을 먹도록 한다.
오렌지, 오렌지주스, 녹색 채소와 같이 엽산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를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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