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정형외과 조명래 교수의 논문이 지난 8일 정형외과학 분야의 국제 유명 학술지인 ‘액타 올쏘피디카(Acta Orthopaedica)’에 게재 승인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다른 심각한 질병의 진단이 지연된다거나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발생되는 추가적인 위험들이 의료현장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코로나19 환자 수술 지침에 의하면 응급 수술이 아니면 가능한 한 수술은 연기시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응급 수술은 아니지만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 중에서 수술 시기가 늦어지면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게 되고, 또한 사망률도 증가하게 된다.

특히, 근위 대퇴부 골절을 가진 환자의 대부분은 다양한 기저 질환을 가진 고령자로 골절 자체만으로도 25% 정도의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골절 후 수술이 지연된다면 사망률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이에 조명래 교수는 코로나19 감염과 대퇴 근위부 골절을 동반한 기저 질환이 많은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의학적 개입을 결정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코로나19로 확진된 대퇴 근위부 골절환자에서 수술적 치료’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본 논문은 ▲수술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환자의 이동 ▲수술실 환경 ▲수술 및 마취시 의료진의 보호 방법 ▲숙련된 의사에 의한 신속한 수술 ▲감염 최소화를 위한 수술 수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조명래 교수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선택 수술(elective surgery)을 시행한 후 감염환자 수술에 대해 체계적으로 보고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본 논문은 코로나19 환자의 수술과 관련된 전 과정을 자세히 기술함으로써 타 의료기관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대퇴 근위부 골절은 수술 시기가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그래서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성 보다 수술 연기로 인한 위험성이 더 크다고 판단해 환자 및 보호자와 함께 논의한 끝에 수술을 조속히 진행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조명래 교수는 코로나19로 확진된 환자를 수술하고 논문까지 만들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로 “코로나19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는 바이러스이며 인류와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질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이 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연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의료계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좀 더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시스템의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는 그렇게 심각한 병이 아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무증상과 경한 증상만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흔하다.”며 “처음에는 신종이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를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변수 중 하나로 보고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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