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조 원 동부간선 지하화 사업, 커지는 특혜 시비

[이찬우 부회장 제공]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지난 12일 이찬우 한국터널환경학회 부회장 학회 사무실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평소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인물로, 사건 관련자들을 수사하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 ‘서울시-대우건설 유착·특혜 사건’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파면 팔수록 뭔가가 계속 나오는 사건이다. 전직 서울시 도로계획과장을 거쳤던 인물인 C씨는 현재 대우건설과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 ‘D엔지니어링’ 부회장으로 있다. D회사는 이번 사업 비용 타당성 분석을 수행한 곳이다. D회사와 대우건설과 이번 사업을 같이 설계한 E기술공사 대주주는 같은 사람이며 같은 족보의 회사다. 한 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인 것이다. 이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대우건설 외 다른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는 어렵다. 또한 C씨는 이 사업을 담당하는 후배 공무원들을 접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부분만 봐도 전관 로비 의혹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C씨는 서울시청 재직 중 2003년 민관교류 차원에서 대우건설에 파견돼 2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민간 기업에 가서 창의력, 역동성 배우라고 보내줬더니 로비만 했다.

- A씨, B씨, C씨 세 명이 모두 엮여 있는 사건인가.
▲A씨는 상사였던 B씨 때문에 사업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3일 만에 일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방조한 것이고, 핵심 인물은 B씨와 C씨로 둘은 대학교 선후배 관계다. 특히 B씨는 이 프로젝트를 끌고 간 사람인데 독박은 A씨가 다 썼다. (내가) 봤을 때도 A씨 스스로 ‘대우를 돕겠다’ 그런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위에 사람이 A씨에게 명령을 내렸고, “(대우가) 고생했으니 좀 도와줘라”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서울시가 감사에 착수했는데, 어떻게 바라보는가.
▲핵심 인물들은 감사를 안 하고 있다. 이번 사건 주요 인물인 B씨는 현재 동작구청에 있는데 그렇다면 얼른 데려와서 조사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감사를 제대로 하려는 의지가 안 보인다. 결국은 제 식구 감싸기 아닌가. 감사를 확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은 ‘뭉기겠다’ 이것이다. 하나마나한 감사, 하나마나한 공사비 검증, 감사 과정에 기대하지 않는다.

-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어떤 부분이 문제이고 위험한가.
▲공사를 진행하고 터널을 뚫게 되면 버럭(탄광에서 나오는 잡돌), 부산물 등이 나온다. 그러면 많은 덤프트럭이 동원된다. 먼지에다 온갖 분진이 생기는데 그럼 그 동네는 10년간 지옥일 것이다. 사업을 진행할 구간은 평소에도 길이 막히는 구간인데, 도심지에서 공사는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결국 시민들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술인 것이다. 예전에는 안전하게 공사하는 것이 기술이었겠지만, 지금은 어디를 가나 안전하게 한다. 주민들과 갈등을 최소화하고 토사 반출을 없애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서울시는 진실을 규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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