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의 기념식수 사진. [사진 출처=국가기록원]
전두환의 기념식수 사진. [사진 출처=국가기록원]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당시 최고 책임자인 전 대통령 전두환 씨 ‘흔적 지우기’가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남극 세종기지에 전 씨의 친필 휘호 동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사편찬위)에도 전 씨 기념식수가 있다는 사실을 시민단체가 확인해 이 또한 정리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국사편찬위에 전 씨 기념식수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나무는 지난 1987년 3월23일 전 씨가 국사편찬위 방문, 기념식수된 나무로 수종은 소나무다.

국사편찬위원회의 답변.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국사편찬위원회의 답변.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국가기록원에서 전 씨의 국사편찬위 기념식수 사진을 발견한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교육부에 현존 사실을 확인한 결과 ‘수종은 소나무이며 2년에 1회 수목 전지작업 등으로 수형을 관리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구진영 연구원은 “역사의 준엄함을 상징하는 역사편찬 기관에 내란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의 기념식수가 관리되고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서릿발 같은 정신에 입각해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철거하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국립대전현충원의 전 씨 현판을 철거시킨 주인공이며, 최근 남극세종기지의 전 씨 동판을 문제제기해 철거까지 이끈 시민단체이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전 씨 ‘흔적 지우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사편찬위에 있는 전 씨 기념식수도 정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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