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의’ ‘2020 겨레의 노래뎐’ ‘김수연의 수궁가’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일요서울 창간 26주년을 맞이해 우리 겨레의 상처를 위로하고 평온을 기원하는 무대부터 국보급 명창의 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완창판소리 공연까지 6월의 주요 공연을 미리 살펴보았다. 

가장 먼저 6월5일부터 7일까지 LG아트센타 무대에 오르는 ‘제의’다.  이 무대는 국립극장 전속 단체 국립무용단의 도저한 실력과 위력을 보여줄 무대로 한국 전통춤에서 흔치 않았던 웅장하고 서사적인 군무의 위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공연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을 의식무용으로 표현해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제례의식 속 춤을 소재로 꾸며질 예정이다. 유교의 일무와 무속신앙의 도살풀이춤, 불교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의 의식 무용을 비롯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춤사위가 몸의 언어로 표현된다. 작품의 전개에 따라 퍼즐처럼 맞춰지는 구조에 서사적이고 입체적인 안무가 압도적인데 40여 명의 무용수가 끊임없이 질주하며 복잡한 현세를 표현해 정교하게 짜여진 군무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음으로 6월17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를 ‘2020 겨레의 노래뎐’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 중 하나로 한민족의 삶과 역사를 담고 있다. 2000년에 시작해 20년간 레퍼토리를 확장하며 열 차례 무대에 올랐으며 해방 직후의 창작 가요와 국내에 발표되지 않은 북한의 민족음악 등을 발굴해 선보여 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 창설 및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해 ‘전쟁과 평화’ 라는 주제로 한민족 70년의 역사를 담은 노래를 국악 관현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은 손다혜 작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로 문을 열어 최초의 국가이자 대한제국의 공식 국가인 ‘대한제국 애국가’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사인’ 의 선율을 응용한 ‘임시정부 애국가’와 현재의 ‘애국가’ 까지 총 3곡을 엮었다. 지휘는 김성진 예술감독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맡아 국악관현악의 정수를 확인하게 하는 무대로 이끌 예정이다. 

다음 공연은 6월2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 오르는 완창판소리 ‘김수연의 수궁가’다. 특히 김수연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춘향가’ 전수교육조교로 진중하면서 기품 있는 특유의 애원성이 돋보이는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판소리 ‘ 수궁가’는 현재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유일하게 우화적인 작품으로 수궁과 육지를 넘나들며 펼치는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물의 눈을 빌려 강자와 약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재치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해학과 풍자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평을 받아 왔다. 동편제의 우직함과 서편제의 계면성의 조화를 이룬 미산제 ‘수궁가’는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화려한 시김새가 돋보이는 작품이 될 예정이다.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후 최초, 최장수, 최고의 완창 판소리 공연으로 당대 최고 소리꾼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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