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트랙과 보행트랙 조성, 보행로 확대 및 운동장 재설치
러닝트랙과 보행트랙 조성, 보행로 확대 및 운동장 재설치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는 ‘러닝의 성지’로 재조성 중인 ‘손기정 체육공원’의 주요 시설을 27일 우선적으로 부분 개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식 재개장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오는 9월 중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시민들에게 우선 개방되는 시설은 ▲러닝트랙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어린이놀이터 ▲게이트볼장 등이다. 러닝센터와 손기정기념관 등 2곳은 9월 정식 개장 시 공개된다.

시는 당초 오는 7월 공원을 재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주요시설과 진출입 개선, 수목 식재 등의 공사가 완료되고 공사기간 중 공원을 이용하지 못했던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조기 개장을 결정했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의 모교인 양정보고를 1990년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고, 이후 1997년 체육공원으로 변경 지정했다.

다만 기존 시설들의 한계로 인해 공원 조성의 취지와 정체성이 퇴색돼 마라톤·러닝 등의 운동을 즐기기 힘들었다.

시는 이런 공원을 재조명해 다음 세대에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고자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왔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손기정 체육공원의 주된 변화는 공원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며 축구장으로 이용되던 운동장이다. 시설의 전면 교체와 함께 위치를 남쪽으로 이동 배치해 운동장 북측 비좁은 보행로를 대폭 확대하고, 마라톤과 보행이 가능한 트랙으로 조성했다.

공원 내 트랙을 이용하는 러너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러닝센터도 조성된다. 서울로 7017 서측 만리동광장에서 200m 가량 떨어진 공원 북측, 가설 건축물과 임시 화장실로 지저분한 공원 입구를 정비해 마라톤 부대시설, '남승룡러닝센터'를 조성하는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손기정체육공원에 신설된 '손기정어린이도서관'은 공원 남측 입구에 자리한 공영주차장 건물 일부를 활용해 조성됐다.

시는 오는 9월 전국 러너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원 재개장 행사를 개최해 손기정체육공원을 도시재생 핵심 거점시설로 육성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손기정체육공원이 마라톤과 함께한 수많은 별들을 기념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러닝을 즐기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완료 예정인 효창독립 100주년 공원과도 연계해 일상 속에서 체육활동을 즐기며 역사를 기억하는 새로운 명소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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