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연휴를 보내며 주부들의 뼈가 몸살을 앓고 있다. 쪼그려 앉아 전을 부치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걸레질을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서 몸은 더욱 피로하고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미래의료재단 건강검진센터를 찾은 최 모(65 여)씨의 경우 연휴가 끝나며 이 곳 저 곳 들쑤시고 안 아픈 곳이 없어 큰 맘 먹고 미뤄두었던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다. 최 씨는 종합검진 항목 중 기본검진을 신청했는데 이는 성인병 예방과 암의 조기검진 및 각종 진단에 기초를 둔 건강검진프로그램이다.

최 씨는 검사 결과 골밀도 부분에서 심각한 골다골증 증상과 함께 관절이 많이 퇴화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계보건기구는 젊은 성인들 평균치의 2.5 표준편차 이하의 골밀도(3% 이하)를 보일 때 골다공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골밀도는 30세 전후를 기점으로 최고에 도달한 뒤 5년마다 2%씩 감소되고 폐경 후에는 이보다 3배쯤 빠른 속도로 감소하여 특히 여성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50-79세의 성인 4천여 명의 척추 뼈를 검사한 결과 여자는 40.1%, 남자는 6.5%가 골다공증으로 밝혀진 것은 이를 입증하는 조사결과이다.

미래의료재단 건강검진센터 김부의원장은 “골다공증은 별다른 사전 증상이 없어서 방치하다 자칫 뼈가 부러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골밀도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연휴 동안 일하면서 골다골증으로 약해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종종 볼 수 있는데 평상시 잘못된 습관으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무거운 것을 손수 들려하거나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물건을 들며 너무 무리하게 몸을 사용할 경우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골증은 검진 결과 웬만큼 골밀도가 감소하지 않으면 X-ray 사진은 대개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골밀도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골밀도검사는 방사선흡수법(DXA, 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이 가장 널리 쓰이는데, 이는 방사선이 인체를 투과할 때 투과물질이 얼마나 투과되는지를 측정함으로써 골밀도를 재는 것으로 정상인과 비교하여 -1 이내면 정상, -1에서 -2.5 이내면 골결핍,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여성의 경우 술을 자주 마시고 어느 정도 나이가 있거나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을 때 골밀도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중년 이후 폐경과 함께 운동을 게을리 하면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이 더욱 약해지며 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 파골세포가 더 많이 만들어져 골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칼슘 섭취와 운동 등 다양한 예방활동이 필요하며 휴식과 운동, 체중감량, 약물치료 등으로 적절한 시기에 관절을 보호하는 것도 골다골증으로 인한 질병을 막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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