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열풍이 뜨겁다. 한반도 전체가 독일에 집중되면서 대형 정치적 이슈들이 묻히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내달 치러질 한나라당 7·11전당대회를 앞두고 예비 후보자들도 대표 선수들만큼이나 분주하다. 출마 선언전이지만 강재섭-이재오 양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에서는 이재오 원내대표가 전국적으로는 강재섭 전원내대표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 입성설이 나돌아 관심을 모았던 전여옥 의원은 후순위에 들면서 대의원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한나라당 당 대표 최고위원 선출은 대의원 70%(1인2표),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 최고 득표자가 당 대표가 된다. 현재 한나라당 전대를 앞두고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은 대략 2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5명을 뽑는 이번 전대에서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강재섭, 강창희, 이재오, 박희태, 전여옥, 이규택, 정형근 의원 등이 지도부에 입성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여기에 단일 후보를 추진하고 있는 79명의 미래모임의 후보가 확정될 경우 후보간 경합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대관련 예비후보자별 여론조사가 한창 실시되고 있다. 본 매체가 파악한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과 전국 당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전국 ‘당심’ 엇갈려

수도권에 거주하는 한나라당 대의원 2,900명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오 원내대표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강재섭 전 원내대표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박희태, 강창희, 전여옥 의원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당내 유력한 한 예비 후보자가 수도권 광역단체장 경선에 참여한 대의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지만 이재오 원내대표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한편 다른 예비후보자 캠프가 밝힌 전국적인 여론 조사에서는 강재섭 전 원내대표가 이겨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이 캠프 관계자는 “전국의 대의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강 전원내대표가 1위를 달리고 이재오, 강창희, 전여옥, 정형근 의원 순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또 그는 “1~2위 사이 격차도 7%이상 차이가 났다”며 “TK지역을 기반으로 한 강 전 원내대표의 지지 세력이 공고하다”고 평가했다.이런 강재섭 전대표의 강세는 당권에 도전하려던 TK 지역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당초 출마가 유력시됐던 이상배(경북 상주), 권오을(경북 안동), 안택수(대구 북을) 의원은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박희태 의원(경남 남해)도 출마여부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소장파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해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6월30일까지 예비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전격 합의했다.소장파도 독자후보 ‘추대’
현재 후보 단일화를 위해 53명의 현역의원과 원외 당원협의회장 26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1인3표의 투표(70%)와 여론조사 30%를 합쳐 1위 득표자를 전당대회에 출마시킬 계획이다.미래모임에서는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이재오-강재섭 양강 구도를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불러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예상되는 출마자로는 남경필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임태희, 정병국, 진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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