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안면홍조 증상 호소


갱년기는 정상 난소기능을 보이는 가임시기에서 폐경으로 이르는 중간단계를 말한다. 초경은 점차 빨라지는 경향이 있으나 폐경연령은 약 50세 전후로 비교적 일정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은 전 생애의 3분의 1을 폐경 이후에 살아가게 된다. 간혹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경우를 조기 폐경이라고 한다. 여성들은 갱년기를 맞으면 난소기능 저하에 따른 심신의 제2차 격동기를 겪게 된다. 갱년기에 대해 알아본다.

난소기능 소실로 여성호르몬 생성이 감소함에 따라 초기, 중기, 후기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여성 호르몬 결핍은 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원인인자 된다. 그리고 최근 여성호르몬 결핍과 치매와의 인과관계를 암시하는 해외 학술보고도 거론되고 있다.


증상

갱년기부터 폐경 후 수년에 걸쳐 각종 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큰 문제없이 지날 수도 있으나 약 30%에서는 심한 불편함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갱년기에 따르는 생물학적인 변화뿐 아니라 개인의 정신심리학적 영향과 사회문화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생각된다. 이 증세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서서히 나타난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 후 불안, 우울증 등 기분의 변화, 기억력의 변화, 불면증, 고독감 등의 심리적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그 외 두통, 관절 및 근육통, 어지러움증 그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과거에는 갱년기 우울증의 원인을 ‘상실감’ 등의 사회 심리적 원인으로 설명해 왔으나, 최근에는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갱년기 우울증 발현에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갱년기 우울 증상은 항우울제의 약물요법이나 전자파동요법 등의 치료에 우수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치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갱년기 이후 건강 문제점은 여러 가지 증후로 나타난다. 먼저 갑자기 몸 안에 강한 열감이 나타나고 머리, 목, 가슴의 피부가 붉게 변하는 열성 홍조가 있을 수 있다. 이는 난소호르몬의 생산 감소로 일어나는 대표적 증상이다.

폐경기 이후 수년이 지나면서 질 점막의 위축으로 질 건조증, 질염, 외음부 가려움증, 성교통, 질 협착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방광과 요도 점막이 얇아져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요실금 또는 방광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피부 노화가 촉진되어 주름이 깊어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특히 노화와 함께 난소호르몬 결핍에 의한 장기 후유증으로 퇴행성관절염,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일어나는 모든 증상의 완화를 위해 호르몬 대치요법이 사용된다.


운동

갱년기 이후 여성이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영양관리, 충분한 휴식과 수면, 스트레스의 적절한 해소가 필요하다. 이중 여성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은 적당한 체중을 유지시켜 주고 심폐 기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체력을 증진시킴으로써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특히 규칙적 운동은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골다공증이나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바른 운동 프로그램은 심장과 뼈 그리고 심폐기능을 증진시키는 요소로 구성돼야 한다. 자전거, 수영, 에어로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혈액 순환과 심장, 혈관 기능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킴으로써 비만과 순환기 계통의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운동은 일주일에 3~5일이 적당하며 운동 강도는 자신의 최대 능력의 50~70% 정도 수준이면 된다. 보편적으로 적정한 운동시간은 하루 30~50분 정도이다.

중년 이후 여성에게 골다공증은 가장 흔한 질환이며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근력운동은 중년 이후 약화되기 쉬운 뼈나 근육의 기능을 유지하고 증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자료제공=민용기 성대의대 삼성서]

[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윤병구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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